고양 첫 민간 레플리카 미술관 ‘갤러리백상’

권순상 백상 대표 미술사랑 실현
전문가들과 연구·개발한 독보적 기술력
색감·입체감 등 원본 그대로 살린 작품
“전국 전시공간에 작품 대여도 할 것”

지난 2023년 문을 연 갤러리백상에서는 반 고흐의 '해바라기' 7점과 클림트의 '키스'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23년 문을 연 갤러리백상에서는 반 고흐의 '해바라기' 7점과 클림트의 '키스'를 만나볼 수 있다. 

[고양신문] 일산동구 산황동에 반 고흐의 해바라기 7점과 클림트의 <키스> 작품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갤러리가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 있는 <해바라기>부터 일본 도쿄, 독일 뮌헨 등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고흐의 해바라기 연작 7점을 모두 재현한 갤러리백상. 또한 황금색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세계적인 명화 <키스>를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원작에 가깝게 구현해 고양시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세계적인 명화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그림 앞에서 눈을 반짝이는 모습을 보면 그 어떤 수익보다 값지다고 느껴요.” 갤러리백상 권순상 대표의 말에는 남다른 자부심이 가득하다. 지난 2023년 개관한 갤러리백상은 입소문만으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인근 유치원들은 물론, 최근 한빛고등학교(파주)와 백마고등학교까지 이곳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가족 단위와 홀로 조용히 작품을 감상하러 오는 성인들도 늘며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 작품을 감상 중인 인근 유치원 학생들. 인근 유치원과 학교 단체방문도 많다.
구스타프 클림트 작품을 감상 중인 인근 유치원 학생들. 인근 유치원과 학교 단체방문도 많다.

100억 매출 기업인의 특별한 미술사랑

㈜백상의 권순상 대표에게 이 갤러리는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평소 미술사랑의 꿈을 실현한 보물창고이자 지역 사회에 바치는 헌사다. 갤러리 개관 배경에 대해 권 대표는 “집에 걸 그림 한 점 구하러 고양시를 다 돌아다녔는데, 대부분 품질 낮은 중국산 그림뿐 마땅한 게 없었습니다. 그때 생각했죠. 우리 가족, 우리 이웃들이 고양시에서 명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고….”

유지비만 연간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비영리 갤러리를 백상은 사회 환원 차원에서 운영한다. 권 대표는 갤러리 운영으로 인해 연간 1억원이 넘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갤러리를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백상의 탄탄한 재정적 기반과 권 대표의 사회적 책임 의식이다. 또한 그에게 이 사업은 단순한 손해가 아니다. 권 대표는 “기업이 미술관을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예술을 향한 진정성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줍니다. 단순히 돈을 좇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우리 회사의 가장 강력한 영업 비결이죠. 실제로 미술관 운영 후 우리 회사를 향한 시선이 달라졌고, 덕분에 올해 매출이 20% 이상 성장했습니다”라고 말한다.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는 ㈜백상은 친환경 포장재 제조와 인쇄물 제작을 주력으로 한다. 산림관리협회 인증 종이와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방식을 고집하며, 불황인 광고 시장에서도 꾸준히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올리브영, 쿠팡, 자라 등 대형 브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팝업스토어 공간 연출과 지류 제품 수출을 통해 20~30%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고 매달 200명 이상의 단기 근로자를 고용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권순상 백상 대표 갤러리를 찾아주는 관람객들을 향해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한다.
권순상 백상 대표 갤러리를 찾아주는 관람객들을 향해 진심 어린 고마움을 전한다.
갤러리백상 모기업인 백상은 팝업스토어 공간 연출과 지류 제품 수출을 하는 기업이다. 최근 20~30%에 달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갤러리백상 모기업인 백상은 팝업스토어 공간 연출과 지류 제품 수출을 하는 기업이다. 최근 20~30%에 달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전문 기술력으로 원본 색감ㆍ입체감까지 그대로

갤러리백상의 진정한 가치는 완벽한 작품 구현 능력에 있다. 단순히 명화를 인쇄하는 수준을 넘어, 원작에 담긴 화가의 열정까지 재현한다. 이는 30년 경력의 미술 전문가와 함께 지난 8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독보적인 기술 덕분이다.

권 대표는 “최근 복제 기술을 활용한 미술관 등은 화려한 색을 입히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원본의 색감 등 모든 것을 완벽히 재현하려 노력한다”라며 “작품을 엑스레이로 촬영하면 붓 터치의 층과 방향, 높이까지 완벽히 분석해요. 이를 바탕으로 캔버스에 출력한 후 전문가들이 몇 번의 유화 작업을 통해 원작에 가까운 입체감을 그대로 구현합니다. 클림트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걸작 <키스> 같은 작품은 제작에 6개월 걸렸고, 이 작품을 위해 실제 금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각 전문가들이 섬세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이 과정을 알려줘도 이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은 우리가 유일합니다. 작품을 처음 접한 분보다 특히 해외에서 원작을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 우리 기술력에 더 크게 감탄합니다”라고 말한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권 대표는 주차장 확보와 카페 운영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전국에 있는 전시 공간에 작품을 대여해 백상의 기술력과 예술 사랑을 더 넓은 세상에 알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특수 장비와 미술 전문가들의 섬세한 손길이 더해져 한 작품 한 작품이 탄생한다. 권 대표는 한 작품을 만드는 데 약 6개월이 걸린다고 소개했다.
특수 장비와 미술 전문가들의 섬세한 손길이 더해져 한 작품 한 작품이 탄생한다. 권 대표는 한 작품을 만드는 데 약 6개월이 걸린다고 소개했다.
고희의 자화상.
고희의 자화상.
㈜백상은 고양시 일산동구 산황동 본사 건물 2층의 150평 공간을 활용해 갤러리백상을 별도로 운영한다.
㈜백상은 고양시 일산동구 산황동 본사 건물 2층의 150평 공간을 활용해 갤러리백상을 별도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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