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슬로의 정원 보타닉가든 4월 꽃잔치
천년의 역사와 생태가 숨 쉬는 곳
바이킹 정원 등 테마정원 인기
[고양신문] 노르웨이 오슬로 보타닉 가든의 봄이 이제 막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유난히 길었던 북유럽의 겨울이 물러가고, 노르웨이 오슬로에도 마침내 산뜻한 봄의 색채가 완연하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테마 정원들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움과 함께 일상의 여유를 선물하고 있다.
4월 28일, 겨우내 쌓였던 눈 대신 화사한 꽃들이 수줍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오슬로 대학교 부설 보타닉 가든(Botanisk hage)을 설레는 마음으로 찾았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원인 오슬로 보타닉 가든은 약 5000종 이상의 식물들이 저마다의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 이곳은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곳을 넘어, 북유럽의 척박한 자연을 극복한 노르웨이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오슬로의 정원이다.
보타닉 가든에는 주체별 테마 정원을 마련해 시민들이 텃밭을 직접 가꾸고 이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은행나무를 오슬로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기이도 하다.
시민들에게도 분양되는 텃밭은 조기에 완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이들과 함께 벌집을 만들고 , 세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기후의집(klimahuset)' 방문은 필수 코스로 알려져있다.
보타닉 가든 기후의집 내부에는 자연, 숲, 빙하, 동식물, 지구온난화 관련 체험시설과 학생들을 위한 학습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일시적 날씨(Weather)에 시간(Time)이 더해져 장기적 날씨(Climate)를 이룬다'는 내용의 설명부터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문제, 오염문제, 우리네 삶의 문제 등을 경고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보타닉 가든을 찾는다면 기후의 집과 함께 빅토리아 온실, 보타닉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관람 시간을 함께 가지면 좋다.
오슬로대학에서 여름이면 관람객을 위한 무료 가이드를 제공한다.
연인들이 함께라면 가로수길과 꽃 터널을 방문하면 좋다. 낮은 해를 따라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 그림자가 북유럽에 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한편 북유럽 바이킹들은 식물을 단순한 장식이 아닌 식량, 약재, 염료, 섬유의 원천이라는 생각으로 가꾸며 활기찬 봄을 맞이했다고 한다.
1000년 전 바이킹 시대의 선박 모양을 본뜬 구조물 바이킹 정원, 중부 및 남부 유럽의 산악 지대와 전 세계 고산 식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암석 정원 등 다양한 테마정원을 방문해도 좋다.
테마정원 인근 카페는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향기로 기억되는 ‘향기 정원(Scent Garden)’은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으로 정원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특히 시각 장애인들을 배려해 설계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보타닉 가든 정원의 곳곳엔 작은 생태 연못이 있어, 동식물들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이다. 연못에 담긴 구름과 나무가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하다.
연못 인근 푸른 하늘과 새들이 조화를 이룬다.
한편 주말이면 전통의상을 입은 현지인들이 봄이 온 것을 축하하며 문화공연을 하고, 자연과 더불어 새로운 5월을 맞이하느라 분주해진다.
오슬로의 낮 기온은 9~15도 안팎으로, 한국의 초봄처럼 다소 쌀쌀하지만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인들은 두꺼운 코트를 벗고 가벼운 재킷 차림으로 공원 잔디밭에 앉아 피크닉을 즐기며 짧지만 강렬한 북유럽의 봄을 만끽하는 모습이다.
한편 보타닉 가든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기온 회복이 빨라 꽃들의 개화 상태가 매우 좋다"며 "5월 초에는 목련과 벚꽃이 어우러진 최고의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유럽 노르웨이 오슬로의 봄날은 대한민국보다 한 달 정도 늦다. 얼어붙은 노르웨이 대지를 뚫고 다시 피어나는 강인한 새싹들과 꽃들처럼, 대한민국에도 북유럽의 희망찬 봄 기운이 전해지길 기원한다.
<노르웨이 보타닉 가든 관련정보>
노르웨이 자연사박물관 : https://www.nhm.uio.no/
오슬로 보타닉가든 : https://www.nhm.uio.no/botanisk-hage/
기후의집 : https://www.nhm.uio.no/klimahus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