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 원당초등학교

교육복지학교 5년 전 지정
특기적성 반찬배달 프로그램도
함께 밤새는 교사·학생·학부모
혁신학교 지정 준비 박차

▲ 학생들의 환한 웃음과 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교정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를 매년 석권하는 학교가 있다. 올해도 국내대회 3개 부분 금상을 거머쥐고 20일 미국 세계 대회에 2개팀이 출전했다. 4년차 출전인데 해마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올해도 상위권 수상이 예상된다. 재개발 예정지역과 농촌 마을까지 학군으로 포함돼있는 원당초등학교(교장 송두영)는 어떻게 세계에 고양시를 알리는 학교가 될 수 있었을까?

“교사들의 헌신 덕분입니다. 과학영재반 담당 이정화 선생님은 출전팀에 작은 문제가 생겨 그걸 해결하느라 오늘도 새벽 4시까지 아이들과 씨름을 하셨습니다. 교사가 열심을 내니 아이들도 덩달아 신이 나고, 학부모님들도 방학, 주말 마다않고 나와서 함께 해주십니다.” 송두영 교장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덕이라 말한다.

열악한 환경, 소외된 학생들도 많아
“교장 선생님 덕이지요. 우리 학교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선생님들도 열심히 해주시고. 학부모로서 너무 감사하죠.” 김옥남 학부모회 회장의 이야기다. 모두의 표정이 밝다. 그러나 원당초는 몇 년전까지도 지역의 교사들이 기피하는 학교 중 하나였다.

“워낙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보니 문제아로 구분되는 학생들도 많았죠. 수업분위기도 안 잡히고, 힘들었습니다.” 송 교장이 처음 부임해왔던 6년 전 2008년을 회상했다. 학교폭력이나 좋지않은 사건들로 학교 이름이 거론되기도 하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학교 주변환경도 좋지 않았다.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원당 분위기도 한 원인이 됐다.

5년전 교육복지학교로 선정되면서 원당초등학교는 조금씩 변화가 시작됐다. 전담 사회복지사가 복지 프로그램과,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특기적성 프로그램, 방과후 수업 등을 진행했다. 결식아동들을 위해 가정으로 반찬을 배달하는 사업도 자매결연을 통해 추진됐다.

▲ 오영숙 학교운영위원장
특기적성 반찬배달 등 소외된 학생들 지원

특기적성 반찬배달 등 소외된 학생들 지원 교육복지 사업을 통해 마사회, 서울도시가스, 지역 제과전문업체, 음식점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 지원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전문 상담사도 배치돼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돌보았다. 분위기가 안정되면서 학력 향상과 영재교육에도 눈을 돌리게 됐다. 그러던 차에 부임해온 과학전담 이정화 교사는 원당초의 자랑이다. 헌신적으로 영재반과 과학동아리를 운영해 4년전부터는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에 매년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는 공연형태로 진행되며 개최 전 각 팀이 5가지 분야 중 한 분야의 도전과제를 정해 규정에 준한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극을 구성해야하며 현장에서 주어지는 즉석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2011년에는 알루미늄 호일, 나무, 접착제만을 이용해 무거운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구조물을 만들었다. 대회를 준비하며 이정화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방학도 반납하고 학교에서 밤을 새워가며 몇 달씩 준비를 해왔다.

 

“창의대회 재료비라도 지원됐으면”
원당초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에 해마다 출전하는 일이 쉽지많은 않다. “참가비, 항공기비용, 숙박비 등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비용을 학부모가 감당해야하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도 많습니다. 일부 후원을 연결하고는 있지만 여러모로 힘듭니다. 현재는 학교에서 재료비도 대기가 버거운 형편입니다. 고양시에서 올해 7월 추경예산 때 재료비 지원을 검토해주신다니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이정화 교사가 오는 9월 교감으로 승진해 다른 학교로 가게 됐다는 소식이다. 송두영 교장의 부탁으로 주말에는 원당초 학생들을 위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송두영 교장은 좋은 후임교사를 맞이하여 과학영재학교로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 2010년 개관한 다목적강당 도담누리

 

올해 혁신학교 여론수렴 통해 준비
올해 혁신학교 여론수렴 통해 준비 원당초는 올해 또한번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혁신학교 지정이다. 학교운영위원회와 교사, 학부모회 등의 여론수렴을 거쳐 신청을 해볼 예정이라고. 혁신학교 지정을 통해 보다 다양한 교육,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32년 원당공립보통학교로 인가받으며 출발한 원당초등학교. 2010년에는 다목적 강당 도담누리를 개관했다. 올해 2월 78회 졸업식을 가졌다. 일반학급 37학급, 특수학급 1학급, 유치원 2개 반으로 1068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20일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대회로 출발한 학생들이 이번에는 어떤 좋은 소식을 전해줄지 자못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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