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공간> 덕이동 카페 ‘코렌치’

고양시 평생학습센터로 지정돼 다양성영화를 상영중인 카페 코렌치 1층 내부

[고양신문] 덕이동에 최근 특색 있는 카페와 맛집들이 들어서고 있다. 함박눈이 쏟아진 다음날, 지인들로부터 추천받았던 카페 ‘코렌치’(대표 장경근 ·김선영)를 방문했다. 가구단지 뒤쪽 널찍한 공간에 하얀 눈이 탐스럽게 쌓인 회색빛 건물이 아름다운 그림 속 풍경처럼 서 있다. 

이곳은 커피와 브런치, 맥주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2층은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진하게 풍기는 커피향이 감미롭다. 입구에 있는 로스팅기계로 주인장이 신선한 커피를 로스팅하는 덕분이다.

공직생활을 거쳐 거제도에서 배를 건조하는 일도 했던 장 대표가 건물을 직접 설계해 철공소 분위기를 연출해 지었다. 천장이 높아 시원스럽고 철제 구조로 꾸민 인테리어가 단순한 듯 세심하다.

오픈한 지 2년이 된 이곳은 커피 맛이 좋기로 소문났다. 커피 마니아 장 대표는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이디오피아산 생두를 직접 로스팅한 원두들을 코렌치만의 레시피로 블랜딩한다. 다양한 음료 외에도 피자, 샌드위치, 팬케이크, 토스트 등 단촐하면서도 맛깔스런 브런치 메뉴도 준비하고 있다.

“1층은 갤러리 분위기로, 2층은 클래식이나 뮤지컬 공연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테리어는 지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앤틱하고 빈티지한 느낌의 고가구와 장식품 100여 점으로 꾸몄다. 1800년대 프랑스에서 쓰던 대형 우체통, 1910년대 만들어진 나선형 계단, 와인을 실어 나르는 마차부터 오래된 타자기, 손때 묻은 LP판, 다이얼식 전화기, 램프 등 희귀한 진품들이 매장 곳곳에 있다.

 

앤틱 가구로 장식된 카페 코렌치 내부
영화상영관과 공연장, 갤러리로 활용중인 카페 코렌치 2층 모습

2층은 이용자들이 기획해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근방에서 음향이 제일 좋은 공간이라는 것이 장 대표의 자부심이다.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되는 공연실황 DVD를 감상하면 마치 라이브 현장에 실제 있는 듯 감흥이 인다. 2층에선 올해 2월 종료한 KBS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코렌치는 올해 ‘고양시평생학습카페’로 지정된 후 매주 수요일 무료 영화 상영회를 가졌다. 최근에는 성악가들의 공연이나 송년의 밤 행사 장소로, 또는 미술 전시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카페 안의 테이블들도 각기 색다른 재미를 준다. 광산에서 석탄을 옮기는 석탄차를 그대로 활용한 테이블도 있다. 1800년 초반 프랑스에서 와인과 농산물 운반에 사용됐던 마차는 바퀴가 있어 실제로 움직인다.

“천천히 멀리가자는 생각으로 광고를 하지 않고 있어요. 동네 사랑방 같이 편안하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일상에 안주하지 않고 주변과 문화를 나누기 위해 새로운 일을 시작한 노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음악도 잔잔하고 조용해 혼자 와서 차 한잔 마시며 책을 보기에도 좋다. 때로는 비밀공간으로, 때로는 누군가와의 소통 공간으로 카페 코렌치를 즐겨보자.
 

카페 코렌치
일산서구 덕이동 하이파크1로 91번길 4-1
031-912-0202

 

카페 코렌치에서 브런치 메뉴로 선보이고 있는 모짜렐라 샌드위치 등

 

밀라노 샌드위치

 

카페 코렌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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