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생태하천을 지키는 사람들(3) 고양자연생태연구회

견달산천 하천네트워크 구심점 역할
교육·하천정화·모니터링 꾸준히 펼쳐
대덕생태공원 교육프로그램 개척
올해부터 대장천 모니터링에 주력 

 

[고양신문] 고양시 일산동구 견달산에서 시작해 식사동과 풍동, 산황동과 백석동, 신평동을 지나 한강까지 흐르는 물줄기인 견달산천과 도촌천은 오랫동안 오염된 채 방치되다 민·관이 힘을 합쳐 하천살리기 활동을 펼친 결과 오늘날 하천으로서의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그 중심에는 견달산천 하천 네트워크의 구심점 고양자연생태연구회(대표 이정희, 이하 고양자생연)의 역할이 컸다.
생태·환경교육 강사들의 모임으로 출발한 고양자생연은 주특기인 생태교육 외에도 모니터링과 정화활동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며 고양의 생태하천을 지키는 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정희 대표와 이한용 모니터링 팀장을 일산서구 중산동에 자리한 고양자생연 사무실에서 만나보았다.   

 

고양자연생태연구회 이정희 대표와 이한용 모니터링팀장(왼쪽부터).

 
▲ 고양자생연을 소개해 달라.
보다 내실 있는 생태·환경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2년 결성된 생태교육 강사들의 모임이다. 현재 생태교육 자격을 갖춘 10여 명의 강사진과 후원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110여 명의 회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
학교나 모임, 또는 하천과 생태공원을 찾아가 다양한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생태하천과의 하천교육, 기후대기과의 찾아가는 기후학교, 환경정책과의 소음·진동 줄이기 교육 등 고양시에서 분야별로 운영하는 다양한 보조금 지원사업을 고양자생연이 진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식생 중심의 교육을 했다면, 최근에는 생태적 인식 증진과 인성교육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교육을 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준비를 한다.
 

텃밭에서 진행한 생태교육.

▲ 하천 살리기 활동도 활발히 펼치는데.
하천 환경을 정화하고, 생태교란종을 제거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견달산천에서 여러 단체들과 힘을 모아 하천 살리기를 시작했다. 견달산천 살리기 운동에 참여한 단체들이 처음으로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해 ‘고양하천네트워크’라는 명칭을 달고 한국 강의날 대회에 참가해 2015년 환경부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하천네트워크 거버넌스 조직이 고양시 모든 하천으로 확산됐다. 민과 관의 협조가 긴밀한 고양시의 모습을 타 지역 활동가들이 부러워한다.

▲ 그동안의 모니터링 성과도 들려 달라.
지난 6년간 정기적으로 견달산천과 도촌천 생태 모니터링을 했다. 또한 참여하는 단체들과 함께 활동자료집을 꾸준히 만들었다. 그 안에는 견달산천과 도촌천의 유래와 현황, 모니터링 결과, 교육활동과 환경정화활동 일지, 각종 축제와 부대행사 등의 내용이 자세히 실렸다.
몇 해 전에는 날로 확산되는 생태교란종 외래식물을 막아낼 방법을 고심하다가, 돼지감자를 심어보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첫 해는 실패했는데, 2년째부터 돼지감자가 정착을 했다.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사업으로 정착시키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리라 생각한다. 
 

고양대덕생태공원 모니터링 모습.

▲고양대덕생태공원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데.
행주대교 위쪽에 자리한 고양대덕생태공원도 고양자생연에서 기초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처음 가 보니 버드나무와 말똥게가 있고, 갈대와 물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등  장항습지 못잖은 생태환경이 펼쳐져 있어서 놀라웠다. 다행히 지난해 생태하천과에서 산책로와 나무데크를 정비해 접근성도 좋아졌다. 갯골을 건너는 나무다리에 우리가 제안한 ‘잉어다리’라는 예쁜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봄철에 잉어다리를 찾아가면 잉어들이 올라와 산란춤을 추는 아름다운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지난해 녹지과와 협력해 고양대덕생태공원을 테마로 생태교육 교구개발을 진행했고, 올해는 4개 단체가 참여해 함께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올해부터 대장천 모니터링도 시작했다고 들었다.
하천 오염이 심각했던 대장천에 대대적 정비사업이 진행됐다. 대곡역 인근에는 대장천 생태습지공원도 조성돼 5월에 개장을 했다. 모니터링 첫해인 올해엔 정비사업을 마친 대장천이 생태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회복하는지를 관찰하고, 보완점을 제안하는 일에 주력하려고 한다. 올해의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생태교육 프로그램도 시작할 계획이다.

하천에서 진행한 생태교육.

 ▲ 생태강사로서의 보람은.
미래의 주역들에게 생태 감수성을 심어주고, 내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시작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 모니터링 활동 역시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소중한 일을 함께 하는 고양자생연 회원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 고양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하천 살리기를 꾸준히 하다 보니, 하천 본류의 정비와 함께 작은 지천들의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는다. 많은 지천들이 대부분 그린벨트 지역에 속하는데, 그린벨트 지역이 오히려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오염원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하천 환경을 감시하는 사업을 지원했으면 좋겠다.     
 

학교를 찾아가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생태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도시농업 한마당축제 참가.
텃밭에서 진행한 생태교육.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