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안전협회 최용화 회장 인터뷰

 

[고양신문] 마두역 인근 상가건물 기둥파손 및 주변 지반침하와 관련해 시는 4일부터 원인규명 및 후속대책마련을 위한 정밀안전진단검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안전검사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건설안전협회 최용화<사진> 회장(전 경기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6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건물보수보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 일답. 

▍현재 상황이 어떤지 궁금하다
건축물 조사와 지반조사를 함께하고 있다. 특히 지반조사를 철저히 하기 위해 오늘 주변에 건축물 깊이인 지하 15m까지 천공을 뚫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고건물에 대한 구조검토를 위해 26년 전 시공 당시 현장 대리인 등 4명의 관계자와 전화인터뷰도 마쳤다. 기본조사는 어느 정도 끝났기 때문에 이제 건물보강공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지반조사 결과는 어떤가
조사 결과 땅꺼짐 현상을 유발하는 지하 동공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 건물안전 위한 대안조치를 신속하게 마련할 계획이다. 정밀안전진단검사 기간이 약 한 달인데 그때까지 사고 원인규명과 보수보강작업까지 완벽하게 마치려고 한다. 

▍현재까지 사고원인은 어떻게 보고 있나. 연약지반에 의한 ‘땅꺼짐’ 현상이 원인이라는 견해가 많은데. 
우선 이곳에서 발생한 지반침하현상은 땅꺼짐과는 다르다. 인근 지하철역 등의 영향으로 이 건물에 지하수배출량이 하루 300톤 정도 되는데 물과 함께 미세한 흙들도 같이 빠지면서 지반이 조금씩 내려앉은 것으로 보인다. 건축쪽에서는 이걸 탈수현상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7~8년 정도 천천히 진행된 것 같다. 이 부분은 이번에 그라우팅 작업(지반의 갈라진 틈에 시멘트 같은 충전재를 주입하는 공법)을 통해 보강할 계획이다. 
이 지역이 전반적으로 연약지반인 것은 맞지만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순 없다. 26년 된 건물이다 보니 콘크리트가 중성화(노후화)된 측면도 있고 여러 요인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중장기적 대책을 제안한다면
시장님이 먼저 언급했지만 지하안전지도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가령 지하수가 이 지역에 얼마큼 있고 지하구조물이 몇 층까지 있고 이러한 현황을 담은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한발 더 나간다면 개인적으로 백석, 마두동의 경우 배출되는 지하수량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건물마다 물을 몇 톤씩 빼내는지 정량적으로 계산할 수 있도록 계량기를 달자고 제안하고 싶다. 만약 이러한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안전관리 측면에서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시민들의 염려는 잘 알고 있다. 건물 임대인들과도 대화를 했는데 여튼 빠른 시일내에 다시 영업할 수 있도록 보수보강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2년 전에 백석동 사고 당시에도 조사위원장을 했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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