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양갑 김성회 후보

해외 당직자, 의원 보좌관, 대선 홍보팀장 거쳐 
민주당 간판 정치패널·유투버로 인지도 확장 

[고양신문] 유권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줄 후보를 고를까. 정당을 보기도 하고 공약을 보기도 하지만, 후보가 어떤 인물인가도 중요한 선택조건 중 하나다. 어디에서 태어나 어떻게 성장했고 어떤 일에 몸담아왔는지를 짚어보면 후보의 정치적 감각과 역량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22대 총선에서 고양시 4개 선거구에 공천을 받은 9명의 후보들 중 무려 7명이 지역에서 처음 총선에 도전하는 ‘새얼굴’이라 유권자들로서는 후보 한명 한명의 이력이 더욱 궁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월 10일 총선에 나서는 후보들이 살아온 삶의 자취를 정리해보았다. <편집자 주>  

[이미지출처=김성회 후보 홈페이지·유튜브채널]
[이미지출처=김성회 후보 홈페이지·유튜브채널]

더불어민주당 고양갑 공천을 받은 김성회 후보가 지역에 처음 등장했을 때, 함께 경선경쟁을 하는 같은 당 예비후보들이 그를 ‘서울에서 갑자기 넘어온 유튜버’라고 불렀다. 지역 기반도 없고, 유튜브로 이름이나 좀 알린 인물 아니냐는 것.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선거를 앞두고 고양갑을 도전지로 결정한 건 맞지만, 민주당과의 인연은 오래전부터 깊고 끈끈하기 때문이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후보는 고려대에서 지구환경과학을 전공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aster of Divinity) 학위를 받았다. 이공계도 목회학도 정치권에서는 조금 드문 경우다. 

고려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내며 대학생활을 보낸 그는 군대에 다녀온 후 1999년 동문 선배인 새천년민주당 허인회 후보 캠프에서 정치이력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신학을 전공한 후 현지교회에서 사회선교간사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LA노사모 간사, 정치 팟캐스트 ‘나는꼼수다’ 미주후원회장 등을 역임하며 민주당 진영의 시민정치 활동을 이어갔다. 

마침 재외국민선거법이 통과되며 재외동포들에게도 참정권이 열렸고, 김성회 후보가 민주당의 미주지역 당직자로 뽑혀 미국 전역을 돌며 당 조직을 만드는 일을 담당했다. 김 후보는 “당시 저와 손발을 맞춰 2012년 대선을 준비했던 민주당 중앙당 국제국장이 바로 이번 총선에서 고양병 공천을 받은 이기헌 후보”라며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하지만 2012년 대선의 승자는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김성회 후보는 “대선 패배의 분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곧바로 귀국했고, 이후 신계륜 정청래 손혜원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다”고 말한다. 2017년 대선에서는 선대위 홍보상황팀장으로 뛰며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에 힘을 보탰다. 

[이미지출처=김성회 후보 유튜브채널]
[이미지출처=김성회 후보 유튜브채널]

국회의원 보좌관 활동을 마무리한 후 김성회 후보는 2016년 모 정치 팟캐스트의 패널 출연을 시작으로 정치평론가로서의 이력을 시작한다. 마침 방송 시사토크와 정치 유튜브 전성시대가 동시에 열리면서 남다른 분석력과 전달력을 갖춘 김성회 후보를 찾는 매체가 줄을 잇는다. 김후보는 “팟캐스트, 유튜브, 지상파, 종편, TV, 라디오를 가리지 않고 20여개가 넘는 매체에 바쁘게 출연했다. 많을 때는 하루에 7~8개를 소화하기도 했다”고 회고한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인지도를 끌여 올려준 프로로 그는 KBS 시사프로 ‘더라이브’와 CBS 라디오의 ‘한판승부’를 손꼽았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김성회 후보의 포지션은 분명했다. 민주당 진영의 입장에서 팩트에 기반한 설명과 논리를 펼치는 대표 논객이었던 것. 포지션이 분명함에도 그가 많은 매체로부터 오래도록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 후보는 “아침에 일어나 7~8개의 신문을 읽으며 자료를 꼼꼼히 준비한 후, 정확한 정보와 팩트에 기반한 이야기만 하려고 노력한다. 재미는 덜하지만, 실수는 안 하는 패널이라 많이 불러주셨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4개월 전 고양신문과의 첫 영상인터뷰 당시 김성회 후보는 자신을 “정치연구소 와이 소장, 유튜브채널 ‘옳은소리’ 운영자”라고 소개했다. 정치연구소 와이는 1만 명이 넘는 패널을 모아 주관식 설문을 돌리고, 답변 내용의 정성분석을 통해 시민들의 생각을 도출해내는 민의수렴 연구소다.

혼자 기획하고 제작하고 출연까지 다 하는 유튜브채널 ‘옳은소리’는 정치인 김성회가 시민들과 만나는 가장 직접적인 도구다. 그날그날 정치적 사안과 이슈의 맥락을 해설하는 이 채널에는 현재 1300개가 넘는 콘텐츠가 올라와 있고, 구독자가 무려 24만 명이 넘는다. 민주당 정치인 중에서는 이재명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다음으로 톱3에 손꼽히는 숫자다.

[이미지출처=김성회 후보 홈페이지·유튜브채널]
[이미지출처=김성회 후보 홈페이지·유튜브채널]

‘옳은소리’ 콘텐츠 중에는 ‘김영환의 경제 압수수색’이라는 코너도 있는데, 바로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고양정 선거구 공천을 받은 김영환 후보가 출연해왔다. 민주당 경선에서 언더독의 파란을 일으킨 김성회(갑)-이기헌(병)-김영환(정) 후보가 일찍부터 연결고리를 갖고 있었던 셈이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에도 여전히 매일 아침 생방송을 진행하는 놀라운 생산력을 과시하고 있는 김 후보는 “이제는 정치인이 유권자 한명 한명과 소통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김성회 후보는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고양갑에서 회복하고 싶다”면서 “진보정치의 미래를 유권자들에게 제시해 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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