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병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후보

당직자 19년·청와대 비서관 5년, 두루 경험
김근태 의원 비서관으로 입문, 강철체력 유명 

[고양신문] 유권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줄 후보를 고를까. 정당을 보기도 하고 공약을 보기도 하지만, 후보가 어떤 인물인가도 중요한 선택조건 중 하나다. 어디에서 태어나 어떻게 성장했고 어떤 일에 몸담아왔는지를 짚어보면 후보의 정치적 감각과 역량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22대 총선에서 고양시 4개 선거구에 공천을 받은 9명의 후보들 중 무려 7명이 지역에서 처음 총선에 도전하는 ‘새얼굴’이라 유권자들로서는 후보 한명 한명의 이력이 더욱 궁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월 10일 총선에 나서는 후보들이 살아온 삶의 자취를 정리해보았다. <편집자 주> 

일산동구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이기헌 후보. 이 후보는 당지자 19년, 청와대 경험 5년 등 풍부한 국정경험을 가지고 있다. [사진제공 = 이기헌 후보 캠프]
일산동구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이기헌 후보. 이 후보는 당지자 19년, 청와대 경험 5년 등 풍부한 국정경험을 가지고 있다. [사진제공 = 이기헌 후보 캠프]

더불어민주당 고양병 공천을 받은 이기헌 후보는 정당과 청와대가 직장이었던 사람이다. 1998년 김대중 정부의 출범 후 민주당 당직자가 되어 총무국장, 조직국장, 국제국장 등으로 살았는데, 당직자로만 살아온 햇수가 무려 19년이다. 

그런가하면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일원으로 대통령 비서실에 들어가 민정 선임행정관, 안보실 선임행정관, 시민참여비서관으로 일했다. 문재인 정부 5년을 청와대에서 만근하고, 마지막 민정비서관으로 퇴근길을 문 전 대통령과 함께 했다. 이 후보의 말에 의하면 당직자 생활 19년, 청와대 생활 5년 동안 당명만 12번이나 바뀌었다. 이러한 당 실무자로서의 경험 속에서 상황 판단력과 조율 능력에서는 발군이라는 평가를 주위로부터 받고 있다.  

이기헌 후보에게 이번 총선에 나서게 된 계기를 묻자 “청와대에서 민정비서관을 끝으로 지난 세월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새롭게 할 일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갖기 위해 31일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순례길을 걷는 동안 현재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고, 국회의원에 도전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1968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난 이기헌 후보는 7살 때 서울 봉천동으로 이주한 후 남서울중학교 2학년 때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을 정도로 ‘조숙’했다. 1987년 경희대 무역학과에 입학한 후 민주주의를 향한 운동권의 길로 들어섰다. 열정적이고 행동력 있는 대학생으로 알려져 4학년 때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돼 일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87학번 대학 새내기로 입학한 해에 87년 6월항쟁이 있었다. 잠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인사말을 하다가 뒤편에 서 계신 어머니를 발견했다. 학생운동 한다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들을 보러 오신 거였다”며 대학 신입생 시절 기억 한편을 들춰냈다. 

이기헌 후보를 말할 때 고 김근태 의원을 빼놓을 수는 없다. 1990년 민자당 창당 반대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수배중 투옥되어 2년형을 선고 받고 만기 출소했다. 당시 재야에서 제도권 정치 참여를 준비하던 김근태 의원과 이때부터 운명을 함께 했다. 이 두 사람의 관계는 발전해 1995년 김근태 의원의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 후보는 같은 해 영국에서 돌아온 김대중 대통령이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청년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1998년 5월 새정치국민회의 직능국 부장을 시작으로 민주당 당직 생활을 했다. 

이기헌 후보는 2000년 봄 IMF 구제금융 여파로 모두가 어려울 때 고양시에 터를 잡았다. 그리고 현재까지 25년째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직장인으로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고단함을 잘 알고 있다. 오랜 시간 일산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온 만큼,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잘 안다고 자부한다. 국정경험을 바탕으로 철도와 도로 등 교통문제부터 평화와 안보 등 대외 리스크까지 관리할 역량을 충분히 갖췄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위에서는 이기헌 후보가 평소 강철 체력인 것을 잘 알고 있다. 평소 등산, 자전거, 트래킹을 즐기는데, 특히 자전거로는 하루 300㎞를 달려본 적이 있다고 한다.

무거운 LED 전광판을 짊어지고 밤늦게까지 일산동구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 이기헌 후보. [사진 제공 = 이기헌 후보 캠프]
무거운 LED 전광판을 짊어지고 밤늦게까지 일산동구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 이기헌 후보. [사진 제공 = 이기헌 후보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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