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고양을 더불어민주당 후보

[고양신문] 지난 총선에서 고양을 지역구에 전략공천된 한준호 의원은 초선의원임에도 당 원내대변인과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수행실장 등 중책을 맡았다. 21대 국회 하반기에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에서 활동한 한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 당시 ‘서울-양평 고속도로 게이트’관련 질의로 당 지지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 덕택에 현역 물갈이가 유독 많았던 이번 총선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단수공천을 받을 수 있었다. 고양을 지역구 내 민주당 지지도가 유독 높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한준호 의원의 재선가도에도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 

고양시에서 20년째 거주하고 있는 한 의원은 어려운 젊은 시절을 겪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군대 전역 후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자 서울로 상경해 노숙까지 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한 의원은 사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가 뒤늦게 연세대 수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당시 공기업이던 데이콤ST프로그래머로 입사한 뒤 한국거래소(현 코스닥)로 이직해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당시 시황방송(상품·주식 매매 상황을 알려주는 방송)을 맡았던 그는 주변의 권유로 고민 끝에 방송분야 이직을 결심해 2003년 MBC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탄탄일로였던 아나운서 활동에 고비가 찾아온 것은 2008년 MBC파업 때문이었다. 당시 MBC노조 교육문화국장을 맡았던 그는 파업을 주도하다가 두 번의 징계를 받은 뒤 아나운서국이 아닌 타 부서로 ‘보복성’발령을 받았다. 한준호 의원이 밝힌 정치입문 계기도 바로 이때였다. 과거 인터뷰 당시 그는 “2008년 MBC파업 이후 방송민주화를 위한 싸움을 이어오면서 정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언론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성을 갖추는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데 이를 직접 정치권에 들어가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직접적인 정치참여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2018년 MBC 퇴사 이후 한준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캠프 대변인을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관, 도시재생 비영리법인 ‘새로지음발전소’ 이사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훤칠한 키와 외모 덕에 21대 총선을 앞두고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러브콜을 받았고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16년간 살아왔던 고양시(을)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당시 현역이던 정재호 의원 대신 공천됐던 탓에 선거결과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2위와 17%이상의 격차를 나타내며 여유 있게 당선됐다. 당시 집권여당에 대한 지지세와 함께 젊고 참신한 새얼굴에 대한 기대가 함께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후보시절 핵심공약으로 언론개혁 화두를 내걸었던 한준호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에 이어 국회 언론미디어제도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시작으로 20대 대선 당내 경선기간에는 ‘국민면접’ 1, 2탄과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 행사에서 사회를 맡는 등 당의 얼굴 역할을 맡아왔다. 이후 이재명 대선후보 수행실장을 역임했으며 이재명 당대표 체제 이후에는 중앙당 홍보위원장(작년말까지 재임)을 맡아 정가에서는 ‘친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당내 서누리 예비후보 등의 도전이 있었으나 중앙당은 다른 지역구와 달리 고양을 지역구는 경선을 치르지 않고 한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그만큼 당내 입지와 지역주민의 지지도가 탄탄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결과다. 다만 일부에서는 “지역주민들과의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으며 당내 공천을 앞두고 시의원 2명이 타 후보를 지지하면서 ‘리더십 부재’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6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 한준호 의원은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서 시작된 거대한 퇴행을 멈추고, 기본부터 바로 선 대한민국으로 다시 나아가기 위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 압승으로 응답해,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드는 정치인으로 헌신하겠다”고 재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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