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정 10개동 모두 승리 
21대 총선보다 표차 더 커 

[고양신문] 고양시정 선거구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8만5660표(54.89%)를 획득해 7만387표(45.10%)를 얻는 데 그친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를 이겼다. 표 차이는 1만5273표. 

현역의원이었던 이용우 후보를 경선에서 이기고 본선에 오른 김영환 후보는 지역사정을 잘 아는 후보였다. 8·9대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내면서 일산의 개발에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김용태 후보는 ‘깜짝 공천’된 후보였다. 국민의힘은 양천을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용태 후보를 내세워 승부수를 띄웠다. 김용태 후보는 지역사정은 잘 모른다고 하지만 ‘3선 경력’과 이에 걸맞은 정치 수완이 주민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집값을 올려주겠다’는 약속은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할만 했다. 

정치 경력에서 상이한 길을 걸었던 두 후보의 대결은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투표함 뚜껑을 열어본 결과 김영환 후보의 완승이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현아 후보 간 표차인 1만3755표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김영환 후보는 고양시정 선거구 10개 동 가운데 보수색이 강한 송포동을 포함 10개동에서 모두 승리했다. 득표율에서 적게는 2.7%p(주엽1동), 많게는 15.5%p(탄현1동) 차이로 이겼다. 전통적으로 보수층과 진보층이 비등했던 주엽1·2동에서 승리한 것이 큰 힘이 됐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 막바지 김용태 후보가 덕이데이터센터 직권 취소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져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덕이동에서도 7%p 차이로 김영환 후보가 이긴 것이 눈길을 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고양시병과 함께 고양시정 선거구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여론이 있었던 만큼 선거결과가 아쉬운 곳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일산의 교통수요와 부동산 가치를 올리겠다는 김용태 후보의 장담도 ‘정권심판론’ 앞에서는 무너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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