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1구역 이은 대규모 입주  
현재 조합원P 3억~3.4억
사업 속도는 소통과 신뢰로
부정적 시선 뚫고 재개발 성공  

[고양신문] 지하철 3호선 원당역 6번 출구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시 풍경이 9월 1일부터 달라진다. 전통시장과 낡은 빌라로 채워진 구도심 중심에 지하6층·지상36층 규모의 새 아파트 11개동, 총 1236세대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중 2022년 9월 고양시 최초로 입주가 이뤄진 능곡1구역에 이어 원당4구역도 오는 9월 1일 입주가 시작된다. 2007년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17년 만에, 2015년 사업시행인가를 얻은 지 9년 만에 입주가 이뤄지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현재 아파트 공사를 마무리하고 한창 조경공사 중이다. 원당4구역 시공을 맡은 롯데건설 관계자는 “문제없이 9월 1일부터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당4구역의 아파트브랜드인 ‘원당역 롯데캐슬 스카이엘’은 일반분양 648세대, 조합원분양 478세대로 일반분양이 더 많다. 일반분양 입주자들과 조합원 입주자들의 갈등 없이 현재 양측의 신뢰는 돈독하다. 일반분양 입주자들의 의견을 조합이 반영해 기존의 설계 내용보다 110억원가량의 예산을 조경에 추가로 투입했기 때문이다. 

입주 예정자인 권순완씨는 “조합과의 소통이 초반에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현재 원당4구역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소통이 원활해졌기 때문이다. 조합이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기 시작하니 우리도 조합장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조금씩 신뢰가 생기고 나니 결정이 빨라지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최근 자녀가 있는 젊은 세대를 위해 물이 쏟아지는 ‘물놀이터’와 트렌디한 조경시설을 설치하라는 저희 의견을 조합이 반영해줬다”라고 말했다. 

현재 아파트 단지를 둘러싼 도로와 경계석 공사작업도 한창이다. 아파트 단지 밖 기반시설 공사는 ㈜동남공영이 맡았다. 동남공영의 정성열 현장소장은 “보도와 경계석은 7월 말 마무리되며 도로와 아스콘 포장은 8월에 마무리돼 입주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원당4구역 기부채납 내용은 아파트를 둘러싼 좁은 길을 확장하고 공원과 주차장을 설치하는 것이다. 우선 주차로 늘 문제가 발생하는 원당시장 후문 새마을금고에서 원당농협로컬푸드직매장 18m 거리를 4차선으로 확장한다. 또한 원당시장 후문에 있는 원당성당 공간을 활용해 시장 이용객을 위한 주차장을 설치한다. 공원의 경우 성사동 407-10번지에 6500㎡ 규모로 '성사 별마루공원'을 설치한다. 이 밖에 단지를 둘러싼 도로를 확장하는 기반시설 공사의 공정률은 현재 50~60%이며 8월 마무리 된다면 사실상 원당4구역 모든 공사가 끝난다.

원당4구역은 원당 내 재개발사업을 통해 최초로 입주까지 앞둔 특별한 재개발 사례다. 은평 뉴타운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자 원당 재개발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컸다. 하지만 많은 우여곡절 끝에 원당에서 가장 빠르게 재개발을 성공시킨 것이다. 

김동병 원당4구역 조합장은 “얼마 전까지 원당4구역 조합원 프리미엄은 4억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3억~3억50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초기에 원당 재개발 사업에 같이 참여했던 많은 개발 구역들이 대부분 해지된 게 안타깝다. 만약 모든 구역이 다 같이 공사를 했다면 훨씬 큰 시너지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