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린이는 학교에서 안전함을 느낄 권리가 있다
[고양신문] 북유럽 교육은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나쁜 옷은 있어도 나쁜 날씨는 없다' 는 노르웨이 속담처럼 추운 겨울 날씨에도 형광색 안전복과 든든한 옷차림으로 대자연을 찾아 떠나는 선생님과 어린 학생들의 얼굴은 웃음 가득하다. 학생들의 야외 활동은 날씨를 가리지 않고 진행된다. 옷만 잘 챙겨 입으면, 궂은 날씨가 문제가 되겠는가?
노르웨이 교육 과정은 어린이집(Barnehage), 초등과정(Barnetrinn) 7년, 중등과정(Ungdomstrinn) 3년, 고등과정(Videregående trinn) 3~4년, 대학교·대학원(Bachelor,Master,ph.d) 과정으로 이루어져있다. 특히 국가가 운영하는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이 높고, 교육 과정에 학생들의 야외 활동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가을 학기에 신학기를 시작하고, 초·중등 과정까지 의무 교육으로 두 과정을 합쳐 그룬스콜라(Grunnskole) 라고 부른다.
2025년 2월말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인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다시금 일주일간의 짧은 겨울방학을 보내며 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온화한 날씨에 눈이 적게 내려 썰매나 스키로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많이 줄었다. 또한 학생들도 야외 눈놀이 활동이 줄어들어 울상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노르웨이 대자연도 피해갈 수 없다.
방학 기간 학교 운동장은 조용하기만 하다. 운동장 건물에 쓰여진 '모든 어린이는 학교에서 안전함을 느낄 권리가 있다 (Alle barn har rett til å gå på skole og føle seg trygge )' 는 문구가 와 닿는다. 올해처럼 눈이 적게 내리면 초등학교 운동장에 살수차가 와서 학생들을 위한 빙판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겨우내 학생들의 놀이터가 된다.
자연과 함께하는 외부 교육 활동은 어린이집, 초·중고등학교 과정 동안 꾸준히 진행되며, 겨울 액티비티는 축구·핸드볼·수영 등 실내 활동뿐만 아니라 하이킹·크로스컨트리 스키·승마· 낚시 등 다양한 야외 프로그램을 학생들의 성장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야외 활동 프로그램은 교사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참석률 또한 높다. 친구들과 겨울 산행을 가서 숲속에서 함께 전통 간식을 구워 먹거나, 산중 오두막 휘테(Hytte)나 배를 타고 피오르(Fjord)섬에 들어가 하룻밤 캠핑을 하는 경우에는 부모들이 함께 동행해 아이들과 야외 활동을 함께한다.
자연과 함께하는 교육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18세 이상의 청소년, 청년들에게 폴케호이스콜라(folkehøgskole)라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노르웨이 시민학교 교육에서 정점을 이룬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동안 진행되는 노르웨이 시민학교 과정은 주로 도심외곽에서 기숙 형태로 진행되며, 북극탐험 과정, 개썰매 과정, 해저탐험, 다이빙, 수영, 승마 등 다양한 야외 액티비티 과정으로 진행된다.
노르웨이 시민학교는 나의 꿈을 찾아가는 학교로 모든 시민을 위한 배움과 도전의 장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갖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중·장년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노르웨이 시민학교 소개 및 운영 과정은 다음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