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루피너스 대표에게 수제구두 기술 배워
실로 하나하나 꿰매는 제법, 전통 그대로 전수
일대일 설명과 시범, 손재주 없어도 도전 가능
[고양신문] 직접 만든 구두를 사랑하는 가족에게 선물하겠다는 피부과 원장이 있다. 고양시 삼송동에 사는 김세형씨는 매주 일요일 저녁, 일산서구 대화동 루피너스 수제 구두 공방을 찾아 3시간가량 구두 만드는 기술을 배우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을 준비한다. AI가 각광받는 시대에 옛 장인 정신을 고수하는 루피너스 양준혁(39) 대표와 그의 열정적인 제자 김세형씨의 만남은 공방에 특별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양준혁 대표는 지난해 ‘아름다운 구두 만드는 젊은 장인’으로 고양신문에 소개되기도 했다. 유년기부터 아버지인 양태우 미캄 코리아 대표가 운영하는 구두공장을 드나들며 자연스럽게 수제화를 접한 그는, 기성품 구두가 아닌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한 장인이다. 일본 수제 구두 장인 ‘타카노 케이타로’의 수제자로 ‘남성 구두만 만드는 구두 장인’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김씨는 평소 가죽 제품에 관심이 많아 여러 아이템을 소장하고 있었지만, 가죽 구두만큼은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있었다. 그는 양 대표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루피너스 공방을 알게 됐고 “기왕이면 내 구두를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지난 1월부터 배움을 시작했다. 김씨는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지인과 가족들의 구두도 만들어서 선물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양 대표는 "손재주가 없어도 누구나 충분히 수제화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양 대표는 “눈앞에서 시범을 보여주고 될 때까지 옆에서 돕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특히 공방에서는 공장에서 흔히 쓰는 접착 방식이 아닌, 실로 하나하나 꿰매는 ‘핸드 쏘운웰트 제법’을 가르친다. 이 제법은 견고함과 멋스러움을 모두 갖춘 고급 기술로, 양 대표는 “일본 스승님께 배운 정통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며 수강생들에게도 똑같이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양 대표는 "구두 제작이 시간도 빨리가고 재미있다"면서 “견학이나 체험도 가능하니, 부담없이 방문해서 직접 경험해본 후 결정해도 좋다”고 수강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운다. 김씨는 “취미로 시작한 것이니 길게 보고 배울 생각”이라며 “선생님이 일대일로 설명과 시범을 해주시니 똑같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루피너스 공방에서는 수제화 주문 제작도 진행된다. 손님의 발을 측정한 후 디자인과 가죽 종류 등을 상담하고 1~2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된다. 수제 구두를 만드는 젊은 장인을 보기 힘든 시대에, 양 대표의 루피너스 공방은 장인 정신의 가치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수제화 제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양준혁 대표는 "가족을 위해 구두를 만드는 김세형씨처럼 용기를 갖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수제화 제작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유튜브 채널( www.youtube.com/@my_lupinus_polyphyllus) 또는 전화(0507-1354-3267 양준혁 대표)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