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여세대 규모 풍동 엘로이 오피스텔
사용승인 앞두고 건물 누수문제 논란
입예협 "구조적 문제 의심, 사전 점검필요"
시 "누수 아닌 결로현상, 승인 문제 없어"
[고양신문] 일산동구 풍동에 지어진 1970여 세대 오피스텔 단지 준공 승인을 앞두고 하자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해당 건물에 누수현상이 발견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고양시가 준공승인을 내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23일 더샵 일산엘로이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입예협)는 고양시에 지하주차장 누수 은폐 시공 및 설계 불일치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 따르면 입예협 측은 “최근 엘로이 지하주차장 영상을 통해 해당 구역에서 지속적인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 없이 외관 은폐를 위한 임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수의 근본원인에 대한 보완조치 없이 사용(준공)승인이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예협 측이 공개한 영상은 지난 21일 준공승인을 앞둔 엘로이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서 찍은 것으로 벽면에 설치된 배관을 따라 지하주차장에 다량의 누수현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입주예정자는 “지하주차장에 이 정도 물이 차는 것은 통상적인 방수처리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심각한 건물하자 문제가 의심되는 만큼 건물승인 전에 사전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풍동 엘로이 입주예정자가 지하주차장에서 촬영한 누수현상 의심 영상. 반면 시공사 측은 누수가 아닌 결로현상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영상제공= 입주자예정협의회)
또한 입예협은 해당 배관 자체가 당초 설계도면에 없었던 시설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사전에 누수문제를 인지해놓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석고보드 가설물로 가리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입주예정자들은 시행사 측을 대상으로 하자여부에 대한 사전점검을 요청했지만 현재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절차상 문제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준공 승인을 앞두고 오피스텔 건물의 누수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승인권자인 고양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건축과 관계자는 “시공사 측에 확인해본 결과 문제의 영상에 나온 장면은 누수가 아닌 결로현상으로 확인됐다고 답변 받았다”며 “현재 공사 감리업체로부터 해당 사안에 대한 공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시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요구한 보완사항을 해결하기 전까지는 준공승인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종 입주기한이 30일까지로 되어 있고 현재 입주를 원하는 주민들도 있는 만큼 마냥 승인을 늦추긴 어렵다. 관련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경우 승인을 내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입예협 관계자는 “만약 충분한 확인절차를 보장하지 않은 상태로 사용승인을 낼 경우 향후 발견될지 모르는 건물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한 책임은 모두 고양시장과 담당 공무원들이 지게 될 것”이라며 사용승인 전 사전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