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생생통신] 북유럽 산타마을 방문기 #2

주말 벼룩시장은 북적, 산타의 집은 한산
산타 교통표지판에 산타 우체국, 한여름에도 운영

[고양신문] 무더위가 한풀 꺾인 8월 주말 아침,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남부에 위치한 드뢰박(Drøbak) 산타마을을 다시 찾았다. 긴 여름 휴가의 끝자락에 열린 마을 벼룩시장엔 형형색색 생활용품에 북유럽 엔틱 소품들이 즐비하다. 

노르웨이 산타마을 주말 벼룩시장 풍경.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노르웨이 산타마을 주말 벼룩시장 풍경.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노르웨이 산타마을은 오슬로 남부에 자리해 한여름에는 오슬로 피오르드(Fjord)를 찾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특히 올여름 30도를 넘나드는 이상 고온에 피오르드 해변가로 피서객이 몰리고 있다. 따뜻해진 피오르드 바닷물엔 해파리가 출몰하는 등 예전과 다른 풍경에 피서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노르웨이 오슬로 피오르드에 출몰한 해파리.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노르웨이 오슬로 피오르드에 출몰한 해파리.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북위 59도 인근에 위치한 노르웨이 소도시 드뢰박은 아름다운 피오르드변 산타마을로 겨울 시즌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핀란드 라플란드 산타마을처럼 북극권에 위치하진 않지만, 피오르드와 어우어진 아름다운 풍경과 오스카스브로그 섬 등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자연이 어우러져 오슬로 남부의 대표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노르웨이 산타마을 관광안내소 내부에서 산타 교통표지판 이정표와 산타마을 산타의 이동 경로를 표시하는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노르웨이 산타마을 관광안내소 내부에서 산타 교통표지판 이정표와 산타마을 산타의 이동 경로를 표시하는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드뢰박 산타마을 안내소 인근 마을 곳곳에는 산타의 이동 경로를 알리는 산타 교통 표지판과 산타의 집 산타우체국 등 산타클로스의 삶이 곳곳에 묻어나 있다. 갑자기 흐려진 한여름 북유럽 하늘 아래 오슬로 피오르드변 산타마을 산타 교통표지판이 생뚱맞다.

노르웨이 산타마을 관광안내소 앞 오슬로 피오르드변에 위치한 산타 교통표지판.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노르웨이 산타마을 관광안내소 앞 오슬로 피오르드변에 위치한 산타 교통표지판.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또한 노르웨이 산타마을 드뢰박 인근 오슬로 피오르드변을 걷다 보면 인어공주 동상을 만나게 된다. 코펜하겐 인어공주 상이 나 홀로 외롭다면 산타마을 인어공주상은 셋이어서 더 다복해 보인다.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온 세상을 품으려는 듯하다.

노르웨이 산타마을 관광안내소 앞에 위치한 인어공주 동상.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노르웨이 산타마을 관광안내소 앞에 위치한 인어공주 동상.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산타마을 관광 안내소를 나와 산타의 집(Julehus)을 찾았다. 입구에서 산타의 환영을 받으며 산타의 집 내부로 들어선다. "산타의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Velkommen til Julehus)."

북유럽 노르웨이 산타마을 산타의 집 입구에서 산타 인형이 방문객을 맞고 있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북유럽 노르웨이 산타마을 산타의 집 입구에서 산타 인형이 방문객을 맞고 있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노르웨이 산타마을 산타의 집 여름 내부 풍경1.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노르웨이 산타마을 산타의 집 여름 내부 풍경1.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노르웨이 산타마을 산타의 집 여름 내부 풍경2.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노르웨이 산타마을 산타의 집 여름 내부 풍경2.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일년 내내 운영되는 노르웨이 산타의 집은 산타 인형, 크리스마스 촛대 장식 등 크리스마스 선물 등 볼거리도 많지만 산타에게 편지를 쓰는 우체국을 운영하고 있어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노르웨이 산타마을 산타의 집 내부 풍경. 여행객들이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쓸 수 있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노르웨이 산타마을 산타의 집 내부 풍경. 여행객들이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쓸 수 있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드뢰박 산타마을엔 지난 34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약 25만 통의 편지가 산타에게 도착했다고 한다. 노르웨이 산타의 집에게 산타 우표와 엽서를 구매해 산타에게 편지를 보내본다. 지구가 더 이상 힘들지 않게, 여름은 여름답고, 겨울은 겨울다운 자연 그대로의 지구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바람을 담아본다.

드뢰박 산타마을 낙엽, 무더위를 지나 노란색 낙엽이 물들고 있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드뢰박 산타마을 낙엽, 무더위를 지나 노란색 낙엽이 물들고 있다. [이철규 북유럽특파원]

지구 온난화를 뼈져리게 실감한 북유럽의 한여름은 가고, 언제 그렇게 더웠냐는 듯 시나브로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8월 중순에 접어들며 무더위도 이제 고개를 숙이고 쨍쨍 내리쬐던 햇살도 회색빛 가을 하늘에 사그라 들고있다. 이제 가을을 준비할 때다. 낙엽들이 한 잎, 두 잎 노란 빛을 발하고, 학생들은 신학기를 힘차게 준비하고 있다.
 

< 북유럽 산타마을 정보>

노르웨이 드뢰박(Drøbak) 산타마을 소개자료  : https://julehus.no/

핀란드 라플란드(Lapland) 산타마을 소개자료
https://www.visitrovaniemi.fi/attraction/santa-claus-village/
https://www.santaclausholidayvillage.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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