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모임 '귀가 쫑긋' 9월 강의
천광필 고양문화원 국장 '고양시 역사와 문화'

지난 19일 고양문화원에서 천광필 고양문화원 국장은 귀가 쫑긋 회원들에게 '고양시 역사와 문화'를 강연했다.
지난 19일 고양문화원에서 천광필 고양문화원 국장은 귀가 쫑긋 회원들에게 '고양시 역사와 문화'를 강연했다.

[고양신문] 서울 한복판에 고양군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조선시대부터 고양군이라는 명칭이 사용됐는데, 1961년까지 고양군청은 서울 을지로 6가에 있었다. 서울 사대문 서쪽 지역이 모두 고양군에 속했다는 사실은 그 시절 고양군의 위상을 짐작하게 한다.

매달 인문학 고수를 찾아 강의를 듣는 '귀가 쫑긋(이하 귀쫑)' 인문학 모임은 지난 19일, 35년간 행정 공무원으로 몸 담았았던 천광필 고양문화원 국장을 찾아갔다. 천 국장은 이날 고양시의 숨겨진 역사를 생생하게 풀어내며 귀쫑 회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천 국장은 “고양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행주대첩의 영웅 권율 장군이 사실은 행정관이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고양시가 삼대 대첩의 현장임을 강조했다. 이어 1992년 고양시 승격의 숨겨진 이야기도 풀어냈다. 당시 행정가들 사이에서는 ‘원당’과 ‘능곡’을 합친 ‘원능시’나 ‘일산시’처럼 여러 개의 작은 시로 나누려는 계획이 논의됐다.

하지만 그는 “고양시민의 삶이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 전국 최초로 군 전체를 시로 승격시키는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강의는 1990년 한강 제방 붕괴와 같은 자연재해의 아픈 역사와 함께, 일산신도시 개발 이후 눈부시게 성장한 고양시의 현대사를 아우르며 강의를 이어갔다.

천광필 고양문화원 국장.
천광필 고양문화원 국장.
9월 인문학 강연을 마치고 귀쫑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9월 인문학 강연을 마치고 귀쫑 회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가을밤 수놓은 인문학도들의 향연
1부 인문학 강의에 이어 2부에서는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귀쫑의 인문학도이자 가수인 오후(O’hoo)는 클래식 기타 연주와 함께 감성적인 자작곡들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오후는 “고양시 지성인들의 모임인 '귀가 쫑긋'에서 노래하게 돼 영광”이라며, “저의 미학의 하나인 노래로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진 무대에서 가수 오후는 대표곡 <걸어간다>와 <긴하루>를 부르고 이어 <가을밤에 든 생각> 등 계절에 어울린 곡들로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이어서 귀쫑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재능 기부 공연으로 무대가 채워졌다. 김명순 씨의 가야금 연주는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참가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곽정주씨는 서정적인 한국식 오카리나 연주를 선보였으며, 러키더키는 역동적인 태극선 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엔 조창현씨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싱어롱 공연을 선보였다. 그는 “부끄러움은 여러분의 몫”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라는 가사처럼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박수를 동시에 받았다.

이번 행사는 인문학 강의와 음악, 전통 예술 공연이 결합된 형태로, 고양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수 오후(O’hoo).
가수 오후(O’hoo).
러키더키의 역동적인 태극선 공연.
러키더키의 역동적인 태극선 공연.
김명순씨의 가야금 연주.
김명순씨의 가야금 연주.
'나는 나비'를 열창한 조창현 회원.
'나는 나비'를 열창한 조창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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