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전체가 인간 내면과 현대 조각 품은 자연 캔버스
숲길 바람길 따라, 불안 떨쳐버리고 희망 품는 곳
[고양신문] 북유럽 문화의 대표 아이콘, 마음을 그린 화가 에드바르 뭉크(Edvard Munch, 1863~1944)를 찾아 세계 곳곳의 여행객이 노르웨이 오슬로로 모여들고 있다.
오슬로 피오르드를 통해 대형 크루즈가 정박하는 날엔 뭉크박물관 입구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비고, 30분마다 바뀌는 뭉크의 유화, 파스텔화, 판화 버전의 '절규'를 만나기 위해 4층 '절규관'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2026년 여름 시즌 뭉크박물관에서는 몰려드는 박물관 인파를 고려해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입장하는 고객의 입장료를 280NOK(한화 약 4만3000원), 오후 6시 이후 입장은 200NOK(한화 약 3만1000원)로 다르게 조정했다.
이렇게 뭉크박물관 일과시간이 붐비는 날엔 박물관 관람 일정을 잠시 오후로 미루고, 뭉크박물관 인근 아케르셀바 강물 따라 오슬로 피오르드를 품어봐도 좋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를 남북으로 가르는 아케르셀바 강물을 따라 걷다보면, 대한민국 서울의 강남 강북의 모습이 다르듯, 오슬로 강물 동쪽과 서쪽의 삶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단일 예술가 미술관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뭉크박물관 옆 오슬로 피오르드변엔 에바르 뭉크(Edvard Munch)의 여동생 잉게르 뭉크(Inger Munch)의 이름을 딴 잉게르 공원이 있다. 영국의 예술가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의 대표작 'The Mother'라는 조각상이 박물관 개관 약 1년 후에 아케르셀바강과 오슬로 피오르드가 만나는 곳에 세워졌다. 여름 시즌 더 마더 조각상 인근은 피서인파가 즐비하다.
5살 때 엄마를 잃은 뭉크를 애도하듯 피오르드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더 마더 (The Mother)' 조각상 꽃밭에 잠시 들러 오슬로 피오르드향과 꽃향기를 느껴보면 어떨까? 조각상 옆 뭉크박물관 건물도 마치 피오르드를 향해 고개를 숙이고, 넓은 대양을 향해 많은 바람을 담고 있는 듯하다.
뭉크박물관 인근과 박물관 1층 카페, 12층 레스토랑에는 뭉크의 '절규'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뭉크 박물관 1층 카페와 인근에는 뭉크 절규 버거, 뭉크 절규 쿠기, 절규 아이스크림, 절규 라면 등 다양한 절규 아이콘과 음식을 만날 수 있다.
뭉크박물관을 관람한 후 뭉크박물관 인근 비요를비카역에서 13번, 19번 트램으로 3정거장 거리에 있는 뭉크의 대표작 '절규(The Scream)'의 모티브가 된 오슬로 에케베르그(Ekeberg) 언덕길을 찾아 올라보면 어떨까?
오슬로 중앙역에서 34번, 74번 버스를 이용해 에케베르그 캠핑장에 다다르기 전역에 내리면 뭉크 절규의 모티브 장소를 만날 수 있다.
"해가 저물 무렵 두 친구와 산책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었고, 나는 말할 수 없는 불안감에 멈춰 서서 난간에 기대었다. 검푸른 피오르와 도시 위로 불타는 듯한 불꽃의 혀가 뻗어 나갔다. 친구들은 계속 걸어갔지만, 나는 두려움에 떨며 자연을 관통하는 거대하고 끝없는 절규를 들었다." 직접 보고 그리지않고 마음을 담아 봤던 것을 그린 화가 뭉크의 말이다.
뭉크의 글처럼 절규의 난간에 기대어 노르웨이어로 '비명'(노르웨이어 스크릭 SKRIK, 영어 스크림 Scream)을 질러보면, 뭉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아차릴 수 있는 곳이다.
양손으로 뺨을 감싸 쥔 채 경악하는 인물, 그 뒤로 일렁이는 핏빛 하늘과 푸른빛의 오슬로 피오르드의 강렬하면서도 불안의 이미지, 그리고 작은 성당이 현대인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미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다"고 뭉크 스스로 작품에 적어 놓았을 정도로 뭉크 작품의 배경이 된 언덕은 뭉크의 아버지 묘지가 있었고 동생이 다니던 정신병원이 있던 언덕으로 뭉크에겐 트라우마가 있었는 길로 알려져있다.
130여년 전 뭉크가 걷던 언덕길에서 바라본 낮은 구릉 언덕과 성당, 말들이 다니던 길들이, 지금은 수시로 차들이 쌩쌩 다니는 아스팔트 포장길과 높은 피오르드 시티 바코드 건물과 아파트 단지로 변화된 모습이지만, 그 옛날의 하늘빛 물빛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뭉크가 봤던 핏빛 하늘 빛을 만나기란 겨울철 오로라를 만나는 것만큼 쉽지않아 아쉬움을 남기는 이가 많다.
뭉크 절규 언덕에 올라 뭉크의 마음을 알아차렸다면, 여행객 자신의 근심을 날려 버릴 수 있는 곳이 있다. 뭉크 탄생 150주년인 2013년부터 에케베르그 언덕엔 숲속 조각 작품과 설치미술 작품이 들어섰는데, 세계적인 퍼포먼스 미술의 거장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의 'The Scream' 설치예술 작품이 바로 그곳이다.
에게베르그 언덕 정상, 캠핑장을 지나 숲속 조각공원길을 접어들면 자연과 하나되는 예술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바람결이 아름다운 길로 현지인들이 산책길로도 유명하다.
숲길을 따라 오슬로 피오르드를 품으로 급경사길을 내려오다보면, 세르비아의 행위예술가 '아브라모비치'의 뭉크의 '절규' 오마주 작품을 만난다.
뭉크가 '절규'의 영감을 얻었던 장소에서 약 300명의 오슬로 시민들과 함께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는 거대한 집단 절규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한 이곳은 뭉크의 절규 배경지 못지않게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에케베르그 언덕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면, 이곳 절규 퍼포먼스 장소에서 진심을 담은 절규로 받아 들여지곤한다. 해질녁 오슬로 피오르드를 품으며, 절실함으로 온갖 근심은 비명 소리와 함께 훨훨 날려버리면 어떨까.
에케베르그 언덕길을 따라 오슬로 피오르드를 바라보며 내려오는 길엔 다양한 조각품과 설치 예술 작품이 있어 자연속 캔버스를 보는 듯하다.
노르딕 픽셀숲(Nordic Pixel forest)에 잠시 들로 참나무, 소나무, 가문나무 등과 하나 될 수 있다. 스위스 출신의 작가 피필로티 리스트(Pipilotti Rist)의 설치 예술 작품으로 자연과 디지털 음향소리가 조개모양의 빛과 결합되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해질녘 저녁 시간, 비오는 날이나 어두운 날에 방문을 추천한다.
에케베르그 언덕 노르딕 픽셀 숲에서 자연과 하나되는 교감을 한 후, 안개(Mist) 자욱한 숲에서 신비로운(Mysterty) 북유럽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뭉크가 에케베르그 언덕에서 마주했던 감정은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거대한 에너지와 그 속에서 느끼는 인간의 실존적 불안이 아니었을까.
참나무 숲아래 안개가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분위기에 마치 북유럽 요정 트롤(Trolls)이나 훌드라(Huldra)가 나올 것 같은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뭉크가 마주한 불안이 이곳의 안개처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공포가 아니었을까.
한치 앞을 모르는 안개(Mist) 자욱한 미스테리(Mystery) 도시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나의 이야기(My Story)를 찾고, 만들어가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누군나 선택의 길에 놓일 때가 있다. 노르웨이 숲길 끝자락, 탁 트인 오슬로 피오르드를 향해 길게 뻗어 있는 청동 다이빙대 위에 서서 뛰어내릴지를 고민하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깊은 울림을 준다.
소년이 바라보고있는 오슬로 피오르드는 왼쪽과 오른쪽의 물길로 각각 둘로 나뉘는데, 한쪽 길만 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피오르드 물길이고 다른 한 길은 점점 좁아지다 노르웨이 내륙으로 이어지는 물길이다. 소년의 마음은 익숙한 길과 새로운 길에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듯하다. 때론 익숙함을 떠나 새롭고 낯선 미지의 세계로의 도전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뭉크의 마음을 알아차리기 위해 뭉크박물관을 찾고있다. AI 로봇과 대화하며 점점 편해지고, 굳이 가족과 이웃 친구들과 대화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는 현대 문명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뭉크와 또 다른 외로움이 있지 않을까.
기계에 의존하며 눈 마주치는 소통이 점점 줄어드는 현대인들에게 130여년 전 뭉크가 즐겨 찾던 에케베르그 언덕길에서 그의 불안, 공포, 외로움은 현대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있다.
대자연 어머님 품, 신비로운 노르웨이 숲을 찾는 이들이 새로운 조각 작품과 설치예술 작품을 통해 뭉크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근심과 아픔은 비명으로 날려버리고, 새 희망과 바람을 담아 미스테리(Mysterty)한 삶에서 나의 이야기(My story)를 써내려가길 기원해본다.
<노르웨이 뭉크박물관 관람기는 총 3회 연재 자료>
#1 뭉크박물관에 울린 분단의 파도… 김한결 '해안' 특별전 (4월27일 기사참고) https://cms.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88469
#2 뭉크이 '절규'는 30분마다 모습을 바꾼다. (6월13일 기사참고)
https://cms.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88475
#3 뭉크 ‘절규’언덕에 올라 Scream, 날 알아치리고...
<뭉크 절규 언덕(Ekeberg) 가는길 교통편 , 여행팁>
1. 버스타고 가는법
오스로 중앙역에서 34,74번타고 Ekeberg Camping 전역 하차
2. 트램타고 가는법
오슬로 중앙역에서 트램 13, 19번 이용 Ekebergparken 하차.
3. 조각공원 설명자료 : https://ekebergparken.com/
4. 여행팁 : 붉은노을 피오르드 전망 보려면 해질녁 방문
조각작품 및 시설 설치예술에 맞는 날씨 고려해 방문
공원방문자센터(월요일만 휴관)와 피오르드 뷰 카페, 레스토랑방문
여름시즌 매주 일요일 무료 영어 작품 설명 진행
여름시즌 인근 캠핑장 이용가능, 올라프 성지 순례길 연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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