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리모델링 설계 계획
시의회 동의 여부는 '불투명'
[고양신문] 고양시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시청사를 일산동구 백석 업무빌딩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정형 고양시 제2부시장은 18일 시청사 이전 장소로 추진하는 백석 업무빌딩 2층 대회의실에서 현장투어와 시청사 이전 관련 브리핑을 가지며 대략적인 시청사 이전 일정을 밝혔다.
이 부시장은 “시의회에서 이전사업 예산이 통과되면 이후 실시설계와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하는데 3~5개월 걸린다”며 “고양시가 계획한 입주 시기는 본예산 확정 후 6개월이지만 정확히 입주 시기를 확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9월 25일 한국지방재정공제회를 통한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오는 10월 추가경정예산 또는 연말 2024년도 본예산에 시청사 이전 예산을 상정, 의회로부터 승인받는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내년 1월에는 백석 업무빌딩의 리모델링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현재 시청사 건물 활용에 대해 “백석 업무빌딩으로 1000여 명의 직원이 이동하고, 현재의 청사 건물에는 3개의 사업소와 시정연구원, 진흥원 등 600여 명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층별 구성 계획안을 통해 백석 업무빌딩 내 공간도 소개했다. 고양시에 따르면 T1, T2 두 개의 건물은 각각 20층, 13층 높이로 4층까지는 공용 공간으로 사용한다. 시가 발표한 층별 구성 계획안에서는 4층까지의 공간에 주민커뮤니티공간, 카페, 민원실, 은행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용건물 3층 본회의장을 비롯해 T2에는 의회시설을 조성한다.
이같은 발표는 시청사 이전 사업타당성조사 용역수수료 지출 위법사항을 지적한 경기도 감사결과를 따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고양시의회의 동의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이어서 논란을 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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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형 부시장 기자회견 일문일답>
Q. 청사이전 문제를 둘러싼 주민갈등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A. 다른 지자체들도 청사이전 과정에서 기존 청사주민들이 상대적박탈감을 겪는 경우가 많고 그 점을 고양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계속 주민분들을 만나서 소통하고 또 원당지역 활성화 방안(원당재창조프로젝트)을 충분히 설명드리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Q. 청사 이전을 위해서는 시의회 동의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가능한가
A. 의회와의 소통을 위해서는 먼저 사전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동안 사업타당성조사와 청사이전 기본계획 등을 마련하는데 공을 기울여왔다. 오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타당성조사에 근거한 이전계획을 시의회에 충분히 설명드려서 예산책정까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의회에서도 어떤 방안이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지 잘 판단해서 결정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Q. 그동안 시 차원에서 시청 백석이전과 관련된 찬반의견 수렴을 별도로 진행한 적이 있는지
A. 1월 정책발표 이후 수차례 각 지역별 주민대표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고 특히 덕양구에서 여러차례 주민설명회를 시도했지만 주민 반발로 실행하지 못했다. 발표 초기 공무원 노조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찬성 비율이 조금 더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청이전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거쳐서 결정할 사안인지는 잘 모르겠다. 필요하다면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일단은 시민의 대표인 시의회의 찬성여부가 중요한 만큼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Q. 시청이전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입주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나. 아울러 기존 건립사업 실시설계 용역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하다.
A. 청사 리모델링 예산이 예정대로 3차 추경 혹은 내년 본예산에 반영돼 무사히 통과하게 되면 6개월 뒤(내년 6월)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해당 예산은 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책정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 리모델링 준공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리모델링 공사 비용예산이 시의회를 통과하게 되면 해당 시점부터 기존 시청사 건립사업에 대한 매몰비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Q. 청사 이전 대안으로 원당재창조프로젝트를 제시했는데 정작 설명과정에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걸로 반대주민 설득이 되겠나
A. 그렇게 답변한 이유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공공이 할 수 있는 일과 민간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공이 할 수 있는 일은 대로변 도시공원 정비나 복합커뮤니티센터 등이고 계획에 나온 재건축 사업 등은 민간에서 주도해야 할 사안이다. 이러한 계획을 큰 틀에서 가져가면서 공공이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추진해나가겠다.
Q. 업무빌딩을 시청사로 쓰기에는 천장이 낮고 업무환경도 좋지 않아 보이는데
A. 공공기부채납을 받는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이 제대로 체크되지 않은 것 같다. 이후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시청 공무원들의 업무환경에 문제 없도록 조치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