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개발구역에 희비가 갈린 주민반응

명지병원 방향의 땅은 개발구역에 포함됐지만 주거지역은 제외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명지병원 방향의 땅은 개발구역에 포함됐지만 주거지역은 제외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비껴간 주거지역 투자자들 실망
예상 못한 명지병원 인근 ‘씨익’
원주민 오히려 “이제 무덤덤”

[고양신문] 대곡역 인근 부동산 소유자와 투자자들은 이번 대곡역세권 개발사업 발표 후 희비가 갈렸다. 대곡역과 대곡초등학교 사이 1종주거지역(이하 주거지)이 이번 개발구역에서 제외된 것이 투자자들에게 큰 변수로 작용한 것.

대곡역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이번 대곡역세권 개발 구역에서 기존 주택과 상가 등의 위치가 제외된 채 개발 방향이 명지병원 쪽으로 뻗어져 발표가 난 탓에 해당 구역에서 제외된 투자자들은 현재 울상이 됐다”며 “반면 명지병원 맞은편 방향 땅은 원래 개발구역이 아니었지만 주거지가 제외됨에 따라 기대하지 않았던 구역에 토지를 갖고 있던 소유자들은 웃음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전 대곡역세권 개발 계획도. 대곡역을 중심으로 개발예정 지역이 둘러싼 모양이다.
이전 대곡역세권 개발 계획도. 대곡역을 중심으로 개발예정 지역이 둘러싼 모양이다.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대곡역세권 개발 구상안. 명지병원을 포함한 화정역과 원당역 방향으로 뻗어있다.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대곡역세권 개발 구상안. 명지병원을 포함한 화정역과 원당역 방향으로 뻗어있다.

대곡역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대곡초 인근 주거지에 상가나 빌라 등에 투자자들은 대곡역 일대가 개발됨에 따라 아파트 입주권 등의 보상을 노리고 투자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지역은 개발구역에 해당할 것이라는 전제로 이미 프리미엄까지 형성됐지만 이번 발표에 주거지가 제외되자 높았던 프리미엄가격이 무색해진 것. 이곳은 향후 조합원 형성, 또는 다른 방식을 통한 개별 개발만 가능한 상황이 됐다. 이 공인중개사는 “더 이상 고양시 주택공급은 반대”라면서도 “하지만 대곡역 개발 소식을 오랫동안 기다린 사람들이 꽤 많은데 아무런 수혜를 보지 못하는 입장에선 속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소 짓는 사람도 생겼다. 구역에 포함된 명지병원 맞은편 땅은 이번 발표 내용에 따르면 ‘주거시설’과 ‘복합커뮤니티’ 등이 공급되는 구간으로 표기됐다. 이곳 땅주인들은 내놓았던 매물들을 발표 직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대곡역 기준으로 북동쪽으로 뻗은 녹지 부분은 이번 발표에서 새롭게 추가된 지역"이라며 "예전엔 잘 팔리지 않았는데 이번 발표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양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조성계획. [사진제공 =고양시]
고양 대곡역세권 지식융합단지 조성계획. [사진제공 =고양시]

 

이번 발표 개발구상(안)에 따르면 사진의 위치에 주거, 상업, 복합커뮤니티, 공원, 공공 등이 들어선다.
이번 발표 개발구상(안)에 따르면 사진의 위치에 주거, 상업, 복합커뮤니티, 공원, 공공 등이 들어선다.

이런 상황을 무덤덤하게 지켜보는 사람들은 오히려 대장동 원주민들이다. 대곡역 인근 한 주민은 “20년간 개발된다는 얘기만 들어서 이제 발표를 해도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깜짝 놀랄 만한 소식도 아니어서 인근 원주민들은 대부분 무덤덤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주민설명회 등 아직 아무것도 진행된 것이 없고 그린벨트 해제 등 복잡한 과정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대곡역 개발은 아직도 한참 먼 이야기”라고 말했다. 

대곡역은 현재 지하철 3호선, 경의중앙선과 대곡소사선에 이어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고양선(고양시청~창릉신도시~새절역)이 추진되면 전철만 5개 노선이 지나가게 된다. 하지만 대곡역 주변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교통의 중심지에 맞는 대규모 개발이 어려웠다. 고양시 관계자는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2026년 초 지구지정을 하는 단계에서 해제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이번에 발표한 대곡역세권 등 신규택지에 대해 지구지정 전 보상조사 착수, 지구계획 수립 조기화 등 행정절차를 단축해 2026년 상반기 지구지정,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곡역세권 개발에 따른 교통개선 방향(안).  [사진제공 = 고양시]
대곡역세권 개발에 따른 교통개선 방향(안).  [사진제공 =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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