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비상대책위원회 취락지역 배제에 거센 항의

취락지구, 대곡역 개발 편입요구
시 "편입 장담할 수 없어"

대장동 주민들은 지난 18일 집집 마다 현수막을 추가로 더 걸었다.
대장동 주민들은 지난 18일 집집마다 현수막을 추가로 더 걸었다.

[고양신문] 대곡역 개발계획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갈머리마을 주민들의 항의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수십년간 대곡 역세권 개발을 기다려온 갈머리마을은 정작 개발에서 제외됐고, 개발로 인한 피해만  떠안게 됐다며 즉각 개발지역으로 포함해줄 것을 요구했다.

대곡(갈머리취락지역)비상대책위원회는 "대곡역세권 개발 50년 기다린 갈머리 취락지역 제외가 웬말이냐"며 "갈머리 제외는 도시계획의 측면에서나 주민 재산권 보호의 측면에서나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원회는 지난해 말 대곡역세권 개발계획이 발표된 직후부터 대곡역 주변과 대장동 마을 곳곳에 ‘취락지구도 대곡역세권 개발에 편입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이고 적극적인 항의표명에 들어갔다. 

현수막에는 '50년 기다린 원주민 제외한 대곡개발 웬말이냐', '원주민 두 번 죽이는 대곡개발 즉각 수정하라' 등등 주민들의 절박한 주장을 담았다. 대책위 측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고양시가 착수한 '대곡역세권 기본구상 및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은 대곡역 중심으로 인근 마을이 편입됐던 데 반해 작년 11월 발표에선 내곡·대장동 취락지구를 모두 제외시키고 화정지구 맞은편 지역을 편입하는 방향으로 개발계획이 세워졌다.

주민들은 대곡역세권 개발계획 직후인 지난해 11월부터 수차례 고양시 관련 부서를 방문해 갈머리마을 등 취락지역 개발편입을 요구했다. 하지만 담당공무원은 "고양시가 추진한 대곡역세권 개발에 관한 청사진은 '계획안'에 불과했고 어디에도 공표한 적이 없다"며 "재편입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주민들은 대곡역 개발에 취락지구 편입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지속적으로 내걸고 있다. 
주민들은 대곡역 개발에 취락지구 편입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지속적으로 내걸고 있다. 

주민 목소리 제대로 내겠다

김준열 비대위 사무국장은 “그동안 수십차례 개발계획이 떠돌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그저 개발을 기대하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데 정작 대곡역세권 개발에 우리 마을이 빠진다는 것은 너무 어이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상진 부장은 "갈머리마을이  대곡역세권 개발지역에 포함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갈머리 주민들은 지난 수십년간 고양시 정치인들은 주민들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대곡역 개발을 이용해 왔다는 피해의식이 짙었는데, 지난해 발표된 개발계획에는 정작 취락지역이 배제돼 있어 정치권과 행정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더 커지고 있다. 

대장동 마을주민은 400~500세대. 이중 현재 55%가 대책위원회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열 비대위 사무국장은 “주민 70%가 넘어가면 조직적으로 대곡역세권개발 반대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정치, 행정에 적극적으로 주민들 목소리가 닿을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주민들 마을 곳곳에 설치한 현수막.
주민들 마을 곳곳에 설치한 현수막.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