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역 4개 버스노선 개편
변경된 072번, 7일 만에 재조정
84번 반응 좋지만 배차간격 불만
덕양주민 "대곡역 가기 힘들어"
[고양신문] 최근 GTX-A 대곡역 개통에 맞춰 변경된 버스노선은 4개로 △84번은 신설 △072번은 계통분리 △89번은 노선이 조정됐다. 파주운정~대곡역~불광을 오가던 773번은 폐지됐다. 이로써 GTX-A 대곡역을 경유하는 버스노선은 총 19개다.
비슷한 시기 버스연계를 위해 9개 노선을 개편한 GTX-A 킨텍스역에 비해 버스 이용 편의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출근 시간대 버스 배차 간격이 길거나 버스노선이 아예 없는 지역의 덕양구 주민들은 "대곡역 만들면 뭐 하나. 대곡역까지 가는 것이 더 힘들다"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가장 불만이 큰 노선은 072번이다. 당초 내곡ㆍ대장동에서 출발해 대곡역과 화정역을 거쳐 능곡을 경유하던 노선이 지난 6일부터 072A(내곡동~대장동~화정), 072B(능곡~대곡역) 2개 노선으로 개통분리된 것. 대곡역으로 가던 유일한 마을버스 노선이 변경되자 인근 대장ㆍ내곡동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졌다. 이에 고양시 버스정책과는 072A 버스노선에 대곡역을 다시 포함시켜 13일부터 경유하도록 7일 만에 다시 조정했다.
이로 인해 072A버스는 13일부터 상행과 하행으로 운행한다. 상행으로는 화정역을 기점으로 △덕양구청 △화정동단독주택단지 △달빛마을3ㆍ4단지 △명지병원 △군부대앞 △대장동 입구 △대장1리마을회관 △태성식품 △한샘교회 △중대장동 입구 △대곡역 입구 △대곡역 △대곡역 입구 △대장17통마을회관 △수자원공사 △내곡교회 △내곡1동 △안골 △산황동입구까지 운행한 다음 회차한다. 하행은 이와 역순이며 △옥천집 △뒤꾸지마을 △내곡2동 △덕양우체국 △은빛마을 11단지를 추가로 경유한다.
072번 버스를 이용하던 대장동 한 어르신은 “유일한 이동수단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라며 “광역교통망 확대니 뭐니 하면서 우리 같은 소외지역 주민들의 편의는 생각지 않느냐”라고 답답해했다. '대곡역'은 원래 덕양구와 일산동구 경계 지역인 대장동과 내곡동 두 동에서 한 글자씩 조합한 것인데 정작 두 동에 사는 주민들은 대곡역을 버스로 갈 수 없게 될 뻔한 것이다.
고양시가 대곡, 내곡동 주민들이 대곡역으로 가는 수요가 적다고 판단한 것이 이번 주민들의 불만을 낳은 것. 고양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빙 돌아가는 노선을 두 대의 버스로 나눠 시간을 단축하려던 것”이라며 “내곡·대장동 주민들의 대곡역 이용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많아 노선 재조정을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7월 개통한 84번(풍동~대곡역)은 버스노선이 부족했던 풍동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배차간격이 길어 출근시간 버스를 더 늘려 달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773번(파주운정~불광) 버스는 폐선됐지만 대체노선이 있어 큰 불만이 없는 편이다. 행신~일산을 잇던 89번 버스는 지난달 26일부터 능곡도 거쳐가는 것으로 조정됐다.
덕양구 일각에서는 여전히 GTX-A 대곡역 버스노선 연계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행신동 한 주민은 “행신동에서는 GTX 이용을 위해 대곡역까지 가려면 마을버스를 타고 화정역을 간 후 다시 전철을 타고 가야 한다”라며 “출퇴근 시간이라도 버스 배차 간격을 좁혀줄 것”을 요청했다.
고양동의 한 주민은 “여전히 지역 내 교통망이 불편하다. 같은 덕양구 내에서도 연계 교통망이 불편하고, 관산동, 고양동처럼 외곽지역은 오히려 갈수록 더 소외되는 것 같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