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개통 후 출근일, GTX-A 킨텍스·대곡역에서 타보니

'교통혁명' 실감케하는 속도
하지만 임시주차장, 버스연계 등
주변 인프라 마련 안돼 불편

28일 개통한 GTX-A 킨텍스역에 출근 등을 위한 이용객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사진 31일, 오전 8시~9시) 
지난 12월 31일 출근시간대 GTX-A 킨텍스역. 이용객 수는 그리 많지는 않았다. 

[고양신문] 지난 28일 개통한 GTX-A. 지역 커뮤니티마다 '교통혁명'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다. '킨텍스역~서울역 16분대'를 자랑하는 GTX를 지난 31일 타봤다.

오전 7시50분. 킨텍스역 임시주차장에 주차한 후 킨텍스역 지하 8층 GTX-A 열차 승강장까지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동하는 시간은 총 7분이 걸렸다. 이에 열차 배차간격 10분을 고려하면 킨텍스역 임시주차장에서 서울역까지 총 30분 안팎에 도착하는 셈이다. 고양시는 아직 주차장이 없는 킨텍스역 주차를 위해 C4 부지(원마운트와 포레나킨텍스아파트 사이)의 30%가량 면적을 임시로 개방했다.

킨텍스역에서 열차를 탔을 때 파주 운정역에서 미리 탑승한 승객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대곡역에 내리는 승객의 수도 운정역 출발 승객 수와 비슷해, 이날 킨텍스에서부터 서울역까지 서서 가는 승객은 없었다. GTX-A 노선 킨텍스역에서 서울역까지 어른 기준평일 이용 요금은 4200원, 주말은 3850원이다. 

GTX-A 대곡역에서 서울역 방향 열차를 타는 승객은 킨텍스역보다 많았다. 대곡역에서 하차해 환승하는 승객도 많았다. 대곡역은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이기 때문이다. 대곡역에서 서울 방향 첫 차 운행 시간은 새벽 5시39분부터 10분마다 이어져 막차는 밤 12시47분이다. 대곡역에서 서울역까지 13분 걸렸고 이용 요금은 3700원, 주말은 3350원이다.

대곡역 기준 파주 운정, 서울역 방면 열차 시간표.
대곡역 기준 파주 운정역과 서울역 방면 각 열차 시간표.
킨텍스역. 출근 시간 서울역 방향 GTX-A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대곡역. 출근 시간 서울역 방향 GTX-A 열차에 올라타는 승객들이 제법 많았다.
대곡역. 출근 시간 서울역 방향 GTX-A 문이 열리자 타고 내리는 승객 모두 많았다.
서울역 방향 GTX-A 열차 안 출근길에 승객들은 대부분의 자리를 채웠다.
서울역 방향 GTX-A 열차 안 출근길에 승객들은 대부분의 자리를 채웠다.

GTX-A를 타보니 기존 지하철과 크게 다른 점은 두 가지. 놀랄 만한 열차 속도와 승객 대부분 엘리베이터 이용해 승강장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속도는 '교통혁명' '순간이동'이란 게 실감날 정도로 엄청 빨랐다. 170km/h 이상 속도를 내 킨텍스역을 출발해 대곡역에서 열차 문이 열리기까지 3분30초 걸렸다. 대화역에서 출발한 지하철 3호선 열차와 비교한다면 두 정거장 거리인 정발산역에도 채 도착하지 못할 시간대다. 

열차 내부 스크린에 'speed 144 km/h'라고 적힌 것이 현재 열차의 시속을 뜻한다.

기존 지하철과 비교해 또 다른 점은 승객 대부분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는 것. 지하 8층 승강장까지 계단, 에스컬레이터로 갈 요량이라면 꽤 인내가 필요하다. 킨텍스역에 설치된 24인승 엘리베이터는 총 6대. 비교적 넉넉한 오후 시간에 비해 아침 출근 시간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뛰어가는 승객들과 엘리베이터가 만원인 현상을 볼 수 있다. 교통약자 외 탑승에 제법 눈치가 보였던 기존 지하철 엘리베이터와 사뭇 다른 모습이 낯설었다.

GTX-A 대곡역 주변은 아직 손님 맞을 준비가 덜 된 모습이다.
GTX-A 대곡역 주변은 아직 손님 맞을 준비가 덜 된 모습이다.

시속 170㎞라는 속도가 주는 편리함 이면에 몇 가지 아쉬움도 있었다. GTX-A 열차는 이미 개통했지만 아직 역 주변 인프라 시설이 준비가 덜 된 모습에 '과연 고양시는 이 열차를 10년간 기다린 것이 맞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특히 킨텍스·대곡역 앞 주차장, 버스 정류장, 환승센터, 조경 등을 둘러본 결과 아직 공사가 한창이거나 시작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우선 킨텍스 임시주차장(대화동 2605-2)은 주차 구획이 잘 보이지 않았다. 또한 바닥에 흙과 자갈이 날려 마치 투박한 공사 현장에 주차한 느낌이다. 킨텍스역 임시주차장 입구는 두 곳 포레나킨텍스아파트(대화동 2603)와 원마운트 맞은편이다. 이틀에 걸쳐 이용해 본 결과 포레나킨텍스아파트 103동 맞은편 임시 주차장 입구는 개방 시간이 불규칙하고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보도를 관통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따라서 원마운트 자라(ZARA) 매장 건너편으로 주차장 진입하는 것을 권한다. 현재 킨텍스역 임시주차장 이용 요금을 받지 않는다.

또한 대곡역 앞 예정된 주차장도 아직 공사가 한창이라 이면도로 등에 나란히 주차해야 한다. 대곡역에 주차를 하기 위해 좁은 도로에서 차들이 서로 닿을까 싶어 몇 번의 주차 수정을 통해 주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존 대곡역 임시주차장 65면 이용은 무료지만, 향후 대곡역 앞 공사 중인 226면 주차장 이용은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킨텍스역 주차장은 C4부지 일부를 임시로 활용했다. 임시주차장은 원마운트 맞은편으로 진입하는 것이 좋다.
킨텍스역 주차장은 C4부지 일부를 임시로 활용했다. 임시주차장은 원마운트 맞은편으로 진입하는 것이 좋다.
대곡역 앞 푯말에 적힌 버스정류장, 주차장, 택시 승용차 주차장은 모두 공사 중이다.
대곡역 앞 푯말에 적힌 버스정류장, 주차장, 택시 승용차 주차장은 모두 공사 중이다.
대곡역 주차장 공사가 마무리 되면 기존 주차장보다 역에 더 가까워지고 전기차 충전도 가능할 예정이다. 
대곡역 주차장 공사가 마무리 되면 기존 주차장보다 역에 더 가까워지고 전기차 충전도 가능할 예정이다. 

킨텍스·대곡역 인프라에 가장 열악한 것은 환승센터 및 버스 정류장이다. 파주시는 GTX 운정역 개통 시기에 맞춰 버스를 추가로 증차해 약 40대 버스 노선이 다닐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또한 향후 환승센터 내부에 942면의 주차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고양시 두 곳 킨텍스·대곡역에 설치된 버스 정류장은 노선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초라하다.

킨텍스역 버스 정류장의 경우 6개 버스 노선을 추가해 15개 버스 노선을 킨텍스역에 연계한다고 고양시는 밝혔지만 여전히 킨텍스역 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각 일산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대곡역 주차장 방향에 설치된 버스 정류장은 시대를 거슬러 간 옛날 어느 마을 정류장 느낌이다. 5개 열차 노선이 모일 펜타 역세권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초라한 버스 정류장이다. 이 낡은 대곡역 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는 072 마을버스 단 한 대, 072 버스 배차간격은 25~50분이다. 

대곡역 주차장 방향에 설치된 버스 정류장.
대곡역 주차장 방향에 설치된 버스 정류장.
킨텍스역 2번 출구, 버스 정류장 모습. 
킨텍스역 2번 출구와 버스 정류장 모습. 
킨텍스역으로 버스 연계가 없던 가좌·대화마을에서 지난 30일부터 N007 버스를 통해 노선이 변경됐다. 
가좌·대화마을에서 GTX-A 킨텍스역 버스 연계를 위해 지난 30일부터 N007 버스 노선을 변경ㆍ개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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