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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인문학의 향기에 취하다<공감공간> 책과 이야기가 있는 마두동 북카페 ‘서재’
  • 정미경 시민기자
  • 승인 2017.07.21 15:42
  • 호수 1331
  • 댓글 2

마두동에서 북카페 '서재'를 운영 중인 오지섭 교수와 부인 박재신 소장

[고양신문]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서재’는 얼마나 반가운 단어인가.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서재. 호기심에 들어가 보니 분위기 좋은 북카페다.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향기로운 커피향이 풍기는 곳. 벽면에는 역사·철학·문학·사상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다. 생각보다 넓고 편안한 공간에서 손님들은 책을 읽거나 노트북 작업이 한창이다. 어린아이가 장난감 가게에 온 듯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서재 안을 훑다보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딸이 어릴 때 온 가족이 함께 헤이리나 홍대 앞 북카페에 가서 책 읽는 게 좋았어요. 그러면서 이런 공간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생겼죠.”

일산동구 마두동 냉천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북카페 ‘서재’ 오지섭 대표의 말이다. 2012년 우연한 기회에 아내 박재신 소장과 함께 북카페 문을 연 오 대표는 비교종교학을 전공한 학자이자 교수(서강대 종교학과 대우교수, 종교연구소 책임연구원)다. 세계 여러 종교를 공부한 그는 특히 유교와 불교, 도교를 전공해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지금은 서재에서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인문학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책을 가지고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화요일 오전 북카페 서재에서 '장자' 강의를 하고 있는 오지섭 교수와 수강생들


요즈음 인문학이 대중화 됐지만 예전에는 공부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었다. 오 교수는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삶의 인문학’을 펼치고 싶었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 그리고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이해해야하는가 대해 고민하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봐요. 나아가 오늘날의 상황에 대해 고민하며 실제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오 교수는 대중들에게 삶의 인문학을 전하기 위해 서재에서 인문학 강의를 6년째 진행하고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이론 중심적인 딱딱한 강의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서재에서의 강의는 훨씬 더 편안하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질문과 답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토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참여한 이들에게서 편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오 교수의 강점이다.

“강좌를 이어오며 저도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석자들의 얘기를 들으며 새로운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2년 전 강의를 했던 『장자』도 올해 다시 읽으니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보이더군요. 이게 바로 고전의 힘이죠.”

강좌 내용을 정리해 언젠가 책으로 내고 싶을 만큼 인문학 강의가 주는 즐거움과 매력은 무척 크다. 하지만 서재를 운영하는 일이 경제적으로 쉽지는 않다. 카페를 열기 전 바리스타 교육도 받고 준비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지만, 역시 로망과 현실은 달랐다. 벅차고 힘들지만 부부는 다른 일들도 병행하며 카페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책들이 전시되어 있는 서재 내부


영문학을 전공한 후 10년간 입시학원을 운영했던 박재신 소장은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인성문화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성적만 올리는 공부보다 타고난 학습 성향을 잘 파악해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분석·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과 영어 레슨도 병행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인문적 소양과 인성을 갖춘 어른으로 키우는 교육 복합 센터를 운영하는 게 박 소장의 궁극적 목표인데, 이러한 계획을 서재와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지에 대해 모색 중이다.

북카페 ‘서재’에서는 현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에 『장자』와 『또 다른 예수』에 대한 강좌를 진행 중이다. 가끔 특정 테마를 잡아 외부 강사를 초빙해 인문학 콘서트도 열고 있다. 이웃과 소통하며 인문학적인 소양을 키우고 싶은 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5년째 인문학 강좌에 참석 중인 전애경씨는 “교인이 교회에 가는 것처럼 즐거운 모임”이라고 느낌을 말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해 알음알음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서재.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전혀 눈치 볼 필요가 없어 편안하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도 읽고 지인들과 공부를 하거나 모임을 가질 공간을 찾는다면 ‘서재’를 추천한다.

북카페 서재
고양시 마두동 845번지 1층
031-902-7773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한 북카페 서재
 

정미경 시민기자  gracesoph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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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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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성식 2017-07-28 00:07:15

    부부가 함께 가꿔나가는 북카페라 더 정겹고 좋네요~^^ 책을 사랑하는 지인분과 꼭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삭제

    • 이산 2017-07-22 17:14:48

      철학은 본질을 탐구하고 과학은 현상을 연구한다. 그래서 그들이 다른 길로 가고 있지만 계속 전진하면 결국 만나야 한다. 왜냐하면 본질을 발견하면 현상을 이해하고 반대로 현상을 이해하면 본질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의 원리를 모르면 올바른 가치도 알 수 없으므로 과학이 결여된 철학은 진정한 철학이 아니다. 이 책을 보면 독자의 관점과 지식은 물론 철학과 가치관도 바뀐다. 이 책은 형식적으로 과학을 논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인문교양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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