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마운트 조사보고서 관계인 설명회

건물값·청산가치 저평가 반면
존속가치 고평가 의혹 제기
채권자 “회계 서류 수정” 촉구 
회생 결과 “내년 상반기쯤”

원마운트 회계 조사보고서 설명을 위한 지난 23일 원마운트 설명회에 500여 명의 채권자 등이 참석했다.
원마운트 회계 조사보고서 설명을 위한 지난 23일 원마운트 설명회에 500여 명의 채권자 등이 참석했다.

[고양신문] 원마운트 채권자(상가임차인·스포츠몰회원 등)들은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원마운트 회계 조사보고서가 ‘오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더욱이 원마운트 조사위원(회계사)은 채권자 설명회 전에 조사보고서를 이미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돼 큰 원성을 샀다. 원마운트는 지난 23일 500여 명의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으나 조사보고서 내용에 대한 채권자들의 문제 제기와 거센 항의로 이날 설명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채권자들이 가장 크게 문제 제기한 것은 원마운트 건물값과 청산가치는 낮게 평가한 반면, 계속기업가치(존속가치)는 높게 평가한 부분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마운트 건물값은 0원, 청산가치는 65억원, 존속가치는 439억원으로 평가했다. 단순히 금액으로만 봐도 청산보다 존속 가치가 높다. 채권자들은 “원마운트 건물값이 0원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청산이 아닌 회생 판결을 받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회계법인과 채권자 청산가치 평가 큰 차
앞서 채권자 비대위는 한 공인회계사를 통해 원마운트 청산가치를 파악한 결과 4046억원 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계조사보고서에 나온 65억원 청산가치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임차인은 “현재 원마운트를 청산한다면 65억원(청산가치)밖에 건질 수 없으니 회생으로 판결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물값을 0원으로 평가한 데 대해 조사위원은 “시가 원마운트를 인수할 의지를 보이지 않아서”라며 “향후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한 원마운트를 누구도 인수하지 않을 것이란 근거”로 산출했다고 밝혀 임차인들의 원성을 샀다. 

반면 존속가치를 439억원으로 평가한 데 대해 채권자들은 “비정상적으로 높게 평가됐다”라고 지적했다. 이 회계 자료에 따르면 200억원 적자인 현시점에서 용도변경 후 400억원 이상 흑자로 돌아선다는 결과가 나오는 셈이다. 이에 대해 조사위원은 “시와 용도변경과 관련해 논의한 적이 있다”라며 “스포츠시설 일부 용도변경에 따른 수익개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채권자들은 “시의 용도변경이 고시되기도 전에 이를 반영해 보고서를 작성한 것을 누가 신뢰하겠나”라고 반박했다. 

조사위원이 발표한 계속기업가치(존속가치) 산정결과에 대해 이날 채권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조사위원이 발표한 계속기업가치(존속가치) 산정결과에 대해 이날 채권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원마운트는 기존 스포츠시설 일부에 대해 킨텍스 인근 기존 호텔보다 저렴한 캡슐호텔 등으로 변경하기 위해 고양시에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용도변경 고시 예정일은 내년 1월이지만 이날 발표한 회계 서류엔 이미 용도변경 반영을 가정해 존속가치 등을 평가한 꼴이다.

채권자들은 이날 이러한 조사보고서가 회생법원에 이미 제출된 것을 확인하고 불만을 터트렸다. 지난 8월에 있었던 원마운트 첫 설명회에서 원마운트 측은 기업회생 신청 배경에 대한 공식 입장과 향후 절차를 설명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채권자들에게 이번 설명회는 회계자료를 보며 원마운트 내부 상황을 파악하는 첫 공식 자리였던 셈이다. 이날 채권자들은 “회생에 유리한 방향으로 만든 보고서를 설명회 전에 법원에 이미 제출했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라며 "보고서를 즉시 수정하라"라고 조사보고서 수정을 촉구했다. 

그러나 조사위원은 “만약 서류에 잘못된 부분이 발견된다면 수정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해 설명회는 끝내 파행으로 끝났다. 한편 원마운트 측은 “오늘 채권자들의 의견을 법원에 제출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법원 관리위원은 이날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설명회 분위기가 거칠어지자 앞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마이크 앞 회계사) 조사위원은 채권자들의 수정 요구에 대해 "결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마이크 앞 회계사) 조사위원은 채권자들의 수정 요구에 대해 "결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채권자들은 조사위원에게 조사보고서 수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채권자들은 조사위원에게 조사보고서 수정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한편 기업회생 결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서류는 회생계획안이다. 회생계획안은 채권자들의 회생 동의(담보권자 4분의 3, 회생권자 3분의 2)로 작성된 서류로 이에 따른 동의를 얻지 못하면 회생이 불가(회생계획안 폐기)하다. 원마운트의 경우 이달 19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하지만 스포츠시설 일부 용도변경으로 제출 기간이 내년 1월 20일로 미뤄졌다. 

원마운트 측에 따르면 현재 분위기가 어수선한 원마운트가 정상 운영되기 위해서라도 신속히 회생 결과가 나와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로서 회생계획안 제출기간이 충분치 않아 내년 1월 20일에서 한 차례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원마운트는 확실한 회생 결과 시점에 대해 “내년 상반기쯤”이라고 밝혔다.

원마운트 워터파크.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채권자는 "원마운트가 65억원이면 내가 사겠다"라며  회계보고서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원마운트 워터파크.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채권자는 "원마운트가 65억원이면 내가 사겠다"라며  회계보고서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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