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도시마케팅을 위한 제언 ⑦

[고양신문]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에 ‘특례시’ 명칭을 부여하는 내용이 담긴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1월 12일 공포됨에 따라 수원·고양·용인·창원 등 4개시는 2022년 1월13일 특례시로 출범하게 됩니다.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부터는 일부 자치분권과 인사권 이양, 예산, 재정증대의 혜택이 예상되기에 획기적인 도시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초자치단체를 넘어 광역시급의 ‘특례시’로 거듭난 고양시의 질적·내적 성장과 효율적인 도시마케팅을 위한 전문가 칼럼을 연재합니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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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전덕열 대표]
[사진제공 = 전덕열 대표]

올해 초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 팬데믹도 곧 종료되리라는 기대를 낳았지만, 델타변이 등 코로나 재유행이 확산되면서 다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종식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하는 공생의 존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 각 지자체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 신속한 백신 접종을 통해 전 국민 집단방역을 달성해 하루 속히 행복한 일상을 되찾길 바랄 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
코로나로 가장 타격이 큰 업종인 여행·관광업계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해야만 했다. 장거리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일부 항공사들이 내놓은 ‘해외 무착륙 항공여행’ 상품이 전회 매진되는 진풍경을 낳았다. 

국내 여행도 북적대는 대표 관광지가 아닌 소박하고 한적한 지역관광 위주의 비대면 언텍트 투어, 가까운 근거리 여행을 뜻하는 ‘마이크로 투어’가 트렌드로 떠올랐고, ‘캠핑’, ‘차박’, ‘비박’은 이제 흔한 단어가 됐다. 관광버스로 떠나는 단체 여행보다는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즐기는 소박한 여행이 대세다. 코로나가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고양시 관광산업의 오늘과 내일
내년 초 특례시 전환을 앞두고 있는 108만 고양시는 도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산업이 취약한 편이다. 행주산성과 서오릉을 비롯한 역사유적, 킨텍스 전시장, 호수공원, 라페스타, 웨스턴돔 등이 그나마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타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에 비해 경쟁력은 다소 떨어진다.

저녁 호수공원 풍경 [사진 = 고양시] 
저녁 호수공원 풍경 [사진 = 고양시] 

고양시는 대표 관광자원의 부재, 숙박시설 부족,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요인으로 ‘스쳐가는 관광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역 관광산업의 핵심은 ‘체류형 관광’이지만 고양시는 당일 여행지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년 전 킨텍스 인근에 5성급 호텔이 들어서고 곧 신규 호텔이 준공되며 본격 운영될 예정이어서 조금은 사정이 나아지겠지만 아직도 고양시를 방문한 다수의 외국 관광객은 한나절 고양시에 잠깐 들리고 말뿐 쇼핑과 문화, 숙박의 종착지는 결국 서울이다. 이제 고양시는 도시관광 경쟁력을 위해 자급자족의 도시로, 체류형 관광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고양시에는 앞으로 수년 내에 특례시의 위상을 드높일 특급 호재들이 많다. 킨텍스 제 3전시장, 방송영상밸리, 일산테크노밸리, CJ라이브시티 등 장항동 일대의 MICE·방송문화 특화지구가 완공되면 국내외에서 다양한 마이스산업, 디지털정보, 방송문화산업과 관련된 수많은 관계자들이 매년 방문하게 된다. 이제 좀 더 적극적인 방법과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사진제공 = 전덕열 대표]
[사진제공 = 전덕열 대표]

도시펜션은 문화·경험·감성교류의 장 
‘도시펜션’이란 용어가 있다. 쉽게 ‘도시민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펜션은 풍경 좋은 바닷가, 호수, 계곡, 휴양림 등에 있는 각양각색의 예쁘고 단아한 모습의 숙박 장소를 말하지만 ‘도시펜션’은 말 그대로 ‘도시+펜션’ 즉, 도시에 위치한 펜션이다. 

사전적으로 ‘펜션(Pension)’은 민박의 가정적 분위기와 호텔의 편의성을 갖춘 소규모 고급 숙박시설을 뜻한다. ‘펜션’은 유럽에서 시작해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들에 전파되며 각국의 문화와 특성을 살려 방문 고객과 운영자가 서로 소통하며 서비스 소득이 창출되는 곳이다. 펜션은 단지 숙박시설로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문화를 공유하고 특화된 경험을 전파하는 곳이다. 특화된 펜션이 밀집한 지역엔 다양한 테마와 문화자원이 발전되고 일자리와 소득이 창출되면서 지역경제의 활력소로 작용한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특색 있는 도시펜션은 비교적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존 주택이나 빈집을 활용할 수도 있고 낙후된 마을이나 골목의 도시재생으로 공동주택 형태의 건물을 개조해 사용하면 된다. 고양시는 도농복합지역이라는 장점을 살려 화훼체험을 특화할 수도 있다.  

[사진제공 = 전덕열 대표]

특화 도시펜션은 고양의 문화와 정서, 한국의 맛과 감성을 뽐내며 교류할 수 있는 감성마을의 원천이 된다. 도시펜션은 개별관광의 욕구에 충만한 콘텐츠이고, 최소 1박 이상을 고양시에 머물면서 다양한 스토리를 경험하고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정부와 지자체, 민간업계가 서로 협력해 도시민박업, 농어촌민박업 등 관계 법규를 일부 완화하며 준비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다. 특화 도시펜션은 고양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전덕열 전데코인테리어디자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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