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암센터 공동 기획연재 암, 이겨낼 수 있다 ⑤ - 부인암

자궁경부암·내막암, 난소암 3대 부인암 
젊은 여성층에서도 점점 증가 추세
정기검진으로 조기진단 조기치료 해야
유전 검사 활용하면 가족들 대응 가능 

박선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일산병원은 2006년부터 최신 로봇 장비 중 하나인 다빈치 Xi 시스템을 도입해 부인과에서 연간 100례 이상의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로봇 내시경 수술은 안전성이 입증된 최소 침습술로 진행되기에 출혈감소, 가임력 보존, 입원기간 단축, 흉터 최소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선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일산병원은 2006년부터 최신 로봇 장비 중 하나인 다빈치 Xi 시스템을 도입해 부인과에서 연간 100례 이상의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로봇 내시경 수술은 안전성이 입증된 최소 침습술로 진행되기에 출혈감소, 가임력 보존, 입원기간 단축, 흉터 최소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기획연재 순서

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암센터 소개
② 유방암
③ 갑상선암
④ 폐암
⑤ 부인암
⑥ 대장암
⑦ 위암
⑧ 간암
⑨ 췌장암·담도암
⑩ 비뇨기암(전립선·방광·신장암)
⑪ 두경부암
⑫ 혈액암
⑬ 뇌종양
⑭ 암평생클리닉
※ 연재 순서와 내용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고양신문] ‘여성 암’은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이 걸리는 유방암을 포함해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암을 말한다. 그중에서 특히 ‘부인암’은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처럼 여성의 생식기에서 발생하는 암을 의미한다.

늦어지는 결혼 연령과 저출산, 고령 출산 그리고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비만이 늘면서 과거 중장년층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봤던 부인암의 발생 나이가 최근 점점 낮아지면서 특히 자궁내막암의 경우 젊은 여성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아직 결혼, 출산을 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의 경우 부인암 진단을 받게 되면 걱정과 두려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난소암의 경우에는 병기가 상당히 진행되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탄탄한 전문 인력과 시설을 바탕으로 진단부터 치료와 관리에 이르기까지 환자 맞춤형 다학제 진료로 부인암 치료를 이끌어가고 있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선희 산부인과 교수, 허자윤 종양혈액내과 교수, 유종하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등 의료진으로부터 부인암에 대해 알아봤다.

박선희 산부인과 교수
박선희 산부인과 교수

부인암 설명에 앞서 여성의 생식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박선희 여성생식기의 구조는 크게 자궁과 난소, 그리고 난관이라는 부속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궁은 위쪽의 자궁 체부(자궁몸통) 그리고 아래쪽 질과 만나는 부분인 자궁경부로 나뉩니다. 부인과암은 크게 보면 경부에서 생기는 자궁경부암, 체부에서 흔히 생기는 자궁내막암, 난소에서 생기는 난소암을 일컫는 것입니다. 

부인암이 발생하면 나타나는 주요증상은.
박선희 발병 초기에 가장 흔한 증상은 질 출혈입니다. 특히 자궁경부암이나 내막암은 질 출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생리 주기가 아닌데도 출혈이 있거나 평소보다 출혈량이 많은 경우, 또 생리 주기와 주기 사이의 출혈 등 비정상적인 출혈이 발생하거나, 특히 나이가 든 분들은 폐경 후 출혈 시 반드시 검진받을 필요가 있어요. 반면에 난소암의 경우에는 특징적인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병이 어느 정도 진행돼서 암이 배 안에 다 퍼지고 복수까지 차는 증상을 느끼고 나서야 내과에서 CT촬영 등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요. 난소암의 생존율이 다른 암에 비해 낮은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소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박선희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그런 경우입니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질 출혈이 있어도 이미 폐경이 됐기 때문에 출혈이 소변에서 나오는 건지 질에서 나오는 건지 판단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비뇨기과에서 혈뇨에 대한 치료만 하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혈뇨가 나오면 혹시 자궁에서 나오는 출혈은 아닌지 의심하고 반드시 정확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부인암의 주된 발병 원인과 진단 방법은.
박선희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은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고도비만일 때 자궁내막염 발병 가능성이 커지고, 난소암은 상대적으로 유전성으로 인해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종하 진단은 자궁경부암은 질 확대경을 통한 조직검사, 자궁내막암은 초음파검사에서 이상 소견 발견 시 자궁내막 소파수술이나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난소는 복강 내 장기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수술 전 진단법이 없어서 초음파, 혈액검사 등과 더불어 수술실에서 복강경을 통해 조직학적 진단을 하게 됩니다. 

유종하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유종하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여성의 경우 2년에 한 번씩 건강보험공단에서 자궁암 검사를 하는데.
허자윤 국가 암 검진사업에 포함돼 있어서 2년에 한 번 무료로 검진을 받는 것은 자궁 경부 세포검사를 하는 자궁경부암입니다. 난소암에 대한 검사는 따로 없죠. 따라서 초음파를 통해 난소나 자궁내막까지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비용도 5만 원 정도로 크게 부담되는 금액도 아닙니다. 또 암 검사 시 ‘CA125’라는 종양표지자 검사를 추가해 부인암의 검진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된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하면. 
박선희 자궁경부암의 치료방법에는 수술, 항암방사선 동시요법이 주를 이루며 치료방법은 병기설정 기초검사를 바탕으로 결정합니다. 자궁내막암의 치료는 수술요법이 우선이며 병기에 따라 방사선 요법과 항암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난소암의 치료방법은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가 있으며 암의 진행 상태에 따라 초기 치료를 결정합니다. 대부분 환자의 경우 수술 후에도 항암치료를 받게 됩니다. 

허자윤 수술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종양혈액내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 내과 등의 여러 전문의들이 다학제 협진을 통해 각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표적치료나 면역치료, 심리·정서적 치료 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산병원은 그런 면에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로봇수술도 많이 시행한다고 하는데.
박선희 복강경 수술은 2D 화면을 보면서 기구를 통해 수술을 진행하는 데 비해 로봇 내시경 수술은 고해상도의 3D 입체영상을 보면서 시스템을 조종해 소형기구를 동작시키며 진행하는 수술입니다. 로봇 팔이 사람 손처럼 360도 회전할 수 있어서 좀 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죠. 우리 병원은 2006년부터 최신 로봇 장비 중 하나인 다빈치 Xi 시스템을 도입해 부인과에서 연간 100례 이상의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어요. 로봇 내시경 수술은 안전성이 입증된 최소 침습술로 진행되기에 출혈감소, 가임력 보존, 입원기간 단축, 흉터 최소화 등 장점이 많습니다. 요즘은 일반 실비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이 많아 로봇수술을 선택해 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허자윤 종양혈액내과 교수
허자윤 종양혈액내과 교수

부인암의 경우 상대적으로 5년 생존율이 높은 편 아닌지.
허자윤 자궁 쪽은 췌장, 폐암, 담도암 등에 비하면 분명 5년 생존율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지 5년이라는 기간은 정말 위태롭기에 중요하다고 보는 것일 뿐 암이 그 기간을 넘어서도 재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검진을 통해 꾸준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박선희 부인과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이 가벼운 질염이 있어서 내원한 환자들에게 ‘자궁경부암 검사 언제 하셨어요’라고 물으면 ‘한 번도 한 적 없다’고 답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에요. 물론 부인암 검사과정이 그리 편안한 건 아니지만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데 말이죠. 질염은 일상생활에 잠시 불편함을 줄 뿐이지만 자궁암에 걸리면 질염의 불편함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기적으로 검진하고 혹시 있을지 모를 암은 반드시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허자윤 건강보험공단의 검진은 빠뜨리는 일 없이 반드시 활용하고, 또 현재 여러 암 중에서 유일하게 개발돼있는 자궁경부암 예방백신도 꼭 접종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부인암은 이제 더는 부인들만의 암이 아니에요. 최근 결혼하지 않은 20~30대 여성들에게서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이 느는 추세이니 젊은 여성이라도 산부인과 방문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일로 생각하고 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유종하 임상적으로는 모호해도 유전 검사에 의해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에게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질병에 대해 조기에 적절히 대응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으니 유전 검사 활용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기를 권합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부인암 치료 의료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부인암 치료 의료진

 


유전질환 의심되면 진단 받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유전 클리닉]

유종하 교수가 이끌고 있는 일산병원 유전 클리닉에서는 혈액에 포함된 염색체, DNA, RNA 등을 이용해 유전질환으로 의심되는 질환을 진단하고 질병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가족성 유방암·난소암, 유전성 난청·시각 장애, 선천성 기형·발달 장애, 치매, 가족성 당뇨, 신경·근육질환, 가족성 고지혈증, 혈액 응고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예측이 가능하다. 유전 검사는 다른 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사와 분석 절차가 많아서 검체 채취부터 결과 분석에 이르기까지 짧게는 1주에서 길게는 6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부인암 질환 관련해서는 만일 브라카(BRCA) 등 유전자 변이검사 결과 이상을 발견해 예방적 난소 절제술을 하는 경우 건강보험 급여 적용 대상이 된다. 유종하 교수는 “전체 암 중에서 약 5% 정도가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보는데 특히 유방암, 난소암, 대장암은 그 비율이 10% 정도로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암 질환을 가진 환자의 가족들이 유전 검사를 통해 유전자 이상 유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면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발견-조기치료를 통해 완치율을 높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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