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암센터 공동 기획연재 암, 이겨낼 수 있다 ⑨ - 비뇨기암(전립선·방광·신장암)

초기증상 없어 남성건강 위협
정기 검진으로 조기진단 가능
조기 진단·치료하면 예후 좋아
80세이상도 건강하면 로봇수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로봇수술 장면. 김영식 비뇨의학과 교수는 "로봇수술은 3차원 영상에 10배 확대된 수술 부위를 보면서 진행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로봇팔을 의사의 손처럼 움직일 수 있어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이라며 "요즘은 80세가 넘어도 환자의 건강상태만 좋다면 로봇수술을 통해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로봇수술 장면. 김영식 비뇨의학과 교수는 "로봇수술은 3차원 영상에 10배 확대된 수술 부위를 보면서 진행하고, 좁은 공간에서도 로봇팔을 의사의 손처럼 움직일 수 있어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이라며 "요즘은 80세가 넘어도 환자의 건강상태만 좋다면 로봇수술을 통해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획연재 순서 

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암센터 소개
② 유방암
③ 갑상선암
④ 폐암
⑤ 부인암
⑥ 대장암
⑦ 간암
⑧ 췌장암·담도암
⑨ 비뇨기암(전립선·방광·신장암)
⑩ 위암
⑪ 두경부암
⑫ 혈액암
⑬ 뇌종양
⑭ 암평생클리닉
※ 연재 순서와 내용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고양신문] 성인이 하루 섭취해야 하는 물의 적정량은 약 2리터다. 우리 몸에 들어온 수분은 혈액과 함께 몸 전체를 돈다. 신장의 사구체에서 걸러진 후 방광에 모여있다가 요관과 요도를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된다. 3대 비뇨기암 중 발병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은 전립선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의하면 남성 10대 암 중에서 전립선암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에 이어 발병순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방광암은 7위 신장암은 8위로 나타났다. 이렇게 비뇨기암이 증가하고 있지만, 다행히도 진단기법과 로봇수술같은 치료법이 발달해 조기에 진단한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완치할 수 있고 따라서 예후 역시 다른 암에 비해 좋다는 점이다. 

비뇨기암은 보통 초기 증상이 없고 제대로 치료·관리하지 않으면 재발하기 쉬워 남성의 건강에 위협적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반드시 조심해야 할 전립선암과 옆구리 통증을 유발하는 신장암, 혈뇨와 배뇨 통증 등을 유발하는 방광암 등이 3대 비뇨기암으로 꼽힌다. 특히 아프지 않으면서 맨눈으로 볼 때 소변이 검게 보이거나 붉게 보인다는 것은 남녀 모두에게 위험한 신호이기에 반드시 비뇨의학과에 내원해 확인해봐야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의 김영식 교수, 고우진 교수, 이석영 교수를 만나 비뇨기암에 대해 들어봤다. 

개인적으로 평소에 지나치다 싶을 만큼 물과 각종 차를 많이 마시는 편이다. 주변에서 혈액이 묽어진다며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김영식 비뇨의학과 교수
김영식 비뇨의학과 교수

김영식 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이 마시면 위가 늘어나는 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차 종류에는 카페인 성분이 함유돼 있어 밤에 잠을 깊이 자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어요. 다만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혈액이 묽어진다는 것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봅니다. 하루에 2리터 정도의 물을 적정하게 시간 간격을 두고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먼저 비뇨기계의 주요 구조와 기능에 관해 설명하면.
이석영 배의 등 쪽에 쌍으로 존재하는 신장은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관입니다. 소변을 만들어내는 필터 역할을 하는 사구체를 거쳐 신우라는 곳에 모인 소변이 요관을 통해 방광으로 내려가죠. 방광 바로 아래 있는 밤톨 모양의 전립선은 요도를 감싸고 있는데, 사정관과 요도가 연결돼 있습니다. 전립선 질환 중 양성인 전립선비대증은 60대 이상의 남성 중 약 70% 가까이 증상이 생기고, 악성인 경우 전립선암으로도 발병합니다. 

고우진 외과에서는 복강 안에 있는 장기를 다룬다면 비뇨기과에서는 복막 뒤쪽에 있는 신장, 요관, 방광, 전립선 같은 장기를 다룬다고 이해하면 쉬울 겁니다. 특히 전립선은 남성 정자의 운동성과 살균작용, 항세균작용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중요하죠.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커서 중년 남성이라면 유의해야 합니다. 

신장 방광의 위치 [이미지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신장 방광의 위치 [이미지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비뇨기암(전립선·방광·신장암)의 주요 증상은. 
김영식
비뇨기암은 고형암입니다. 어떤 고형암이든 마찬가지지만 조기에 진단해서 수술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입니다. 특히 비뇨기암의 경우 정기 검진을 하면 조기진단이 가능합니다. 신장암은 고유의 증상이나 소견이 없고, 다른 대부분의 암처럼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비뇨기 초음파를 하면 조기 발견이 가능합니다. 통증은 없는데 혈뇨 증상이 나타나면 비뇨기암, 특히 방광암을 의심하고 정밀하게 검사해봐야 합니다. 이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합니다. 전립선암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전립선특이항원(PSA, prostate-specific antigen) 측정 검사만 해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고 제때 치료하면 다른 암에 비해 예후도 좋은 편입니다. 

비뇨기암 발병의 원인이나 주요 위험인자는. 

이석영 비뇨의학과 교수
이석영 비뇨의학과 교수

이석영 대부분의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비뇨기암의 발병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공통적인 추정원인은 흡연을 꼽아요.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발병확률이 높은 것만큼은 통계로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영식 담배가 주된 원인인 것만큼은 분명하지만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아직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내재적 요인도 있습니다. 전립선암의 경우 직계 가족 중 환자가 있으면 검사를 권하는 편입니다. 특히, 65세 이하인 아버지나 형제가 전립선암이면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전립선특이항원 측정 검사만 해도 조기진단이 가능하고 치료하면 예후도 좋으니 꼭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비뇨의학계에서 국가암검진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전립선암은 나이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하던데.
이석영
전립선암은 나이에 비례하여 증가합니다. 40세 이하에서는 드물다가 50세 이상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특히 60세 이후 많이 발생해요. 환자 중 60세 이상의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죠. 

김영식 노인성 질환이라고 명확하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남성 호르몬과 연관성이 있지 않나 추정은 합니다만 아직 유방암처럼 명확하게 드러난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립선 각종 질환의 모식도 [이미지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전립선 각종 질환의 모식도 [이미지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비뇨기암 치료에는 로봇수술이 가장 적합하다는데 그 이유는
고우진
전립선암의 경우 예전에는 수술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전립선은 요도와 방광을 연결하기 때문에 전립선을 절제하면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가 달라져서 소변이나 성기발기 등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요즘은 로봇수술로 환자의 몸에 3~5개의 구멍을 내고 수술용 카메라와 로봇팔을 장착, 의사가 수술대와 떨어진 곳에 앉아서 수술을 시행합니다. 3차원 영상에 10배 확대된 수술 부위를 보면서 수술합니다. 

김영식 골반의 안쪽 깊숙한 곳에 전립선이 자리하고 있어서 일단 눈으로 잘 보이지도 않고 공간도 좁아서 의사의 손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70세가 넘으면 수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로봇수술은 일단 10배로 확대해서 수술 시야가 좋아지다 보니 맨눈으로 보이지 않던 조직들도 보이고 좁은 공간에서도 로봇팔을 의사의 손처럼 움직여 수술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80세가 넘어도 환자의 건강상태만 좋다면 로봇수술을 통해 충분히 치료 가능합니다. 로봇수술의 가장 큰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질환이 전립선암, 신장암 같은 비뇨기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산병원은 2016년부터 경기 북부지역 의료기관으로는 최초로 최첨단 4세대 로봇수술기를 도입했다고 들었는데.
이석영
일산병원은 매년 최신장비 구입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보험자병원으로서 의료발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개원 이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내시경 장비와 로봇 등 첨단장비 구축에 앞장서면서도 환자들에게는 합리적 비용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공공병원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김영식 저희 일산병원 비뇨기과 의료진은 과거 개복술부터 복강경 수술 등에 대한 임상 경험도 풍부하고 신촌세브란스병원과 협력해 로봇수술같은 최신 수술 기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모든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수술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도 두려움 없이 먼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우진 비뇨의학과 교수
고우진 비뇨의학과 교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석영
얼마 전 75세 어르신이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예후도 좋아 잘 회복하고 계셨는데, 보호자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돼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이런 우울한 소식이 더는 접하지 않고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진료에 임하는 시기가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김영식 진료하다 보면 어떤 암이든 치료를 잘하면 보람이 크지만 안타까운 경우도 많습니다. 진단을 받고도 특별한 증상을 못 느끼겠다며 특히 젊은 사람들이나 일 때문에 수술을 미루는 사람들이 치료를 미루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서 나중에 증상이 심해지고 나서야 찾아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치료 자체도 어려울 뿐 아니라 완치도 어려워 독한 항암치료까지 해야 하니 꼭 제때 치료를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고우진 비뇨기암은 배뇨에 큰 지장을 주는 암입니다. 환자들은 대체로 나이가 많은 편입니다. 따라서 비뇨기암뿐 아니라 내과, 외과, 소화기내과 등 종합적 협업 진료가 꼭 필요합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바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병원의 특성상 의료진 간 의사소통이 굉장히 원활하다는 것도 강점이에요. 그런 면에서 일산병원은 암 환자가 치료받기에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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