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암센터 공동 기획연재 암, 이겨낼 수 있다 ⑥ - 대장암

식습관 변해 대장암 발병 증가 추세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해야
조기진단과 수술치료가 최선의 방법
병기에 따라 수술·항암치료요법 병행

조용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고 과일, 채소 등을 평소에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에 직접적인 치료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방에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면서 “의식적으로 우리의 식생활을 되돌아보고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용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고 과일, 채소 등을 평소에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에 직접적인 치료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방에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면서 “의식적으로 우리의 식생활을 되돌아보고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획연재 순서

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암센터 소개
② 유방암
③ 갑상선암
④ 폐암
⑤ 부인암
⑥ 대장암
⑦ 간암
⑧ 위암
⑨ 췌장암·담도암
⑩ 비뇨기암(전립선·방광·신장암)
⑪ 두경부암
⑫ 혈액암
⑬ 뇌종양
⑭ 암평생클리닉
※ 연재 순서와 내용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고양신문]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인 전체 사망원인 중 1위는 암이다. 그중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유전적 요소가 미치는 영향은 35% 내외인 반면 발병원인의 약 65%가 식생활 습관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선진국일수록 대장암 발병률이 높게 나오는데 국내에서도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대장암이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우리에게 서구화가 축복일지 혹은 저주일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다. 

한국 전후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 선생도 2018년 초 대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이어가다가 그해를 넘기지 못하고 향년 84세를 마지막으로 귀천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최인훈 선생님은 워낙 고령이셨기 때문에 아마 치료가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대장암은 다른 폐암이나 간암 등 다른 암에 비하면 수술을 잘하면 치료 예후가 좋은 편에 속합니다.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됐더라도 수술해서 완치되는 경우가 조금 더 많아요. 또 대장을 일부 혹은 전부를 절제하더라도 사는 데 큰 지장이 없고 삶의 질에도 그리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편입니다.” 

조용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그렇다고 대장이 필요 없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라며 40세 이후에는 될 수 있으면 5년에 한 번씩은 꼭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서 돌출된 대장 용종 중에서 약 10%는 5년에서 10년 사이에 대장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가장 먼저 다학제 진료를 시도하면서 대장암 치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조용석·원선영 소화기내과 교수, 홍영기 대장항문외과 교수, 홍수정 종양혈액내과 교수로부터 대장암 진단과 치료에 대해 들어봤다. 

조용석 소화기내과 교수

우리 몸에서 대장은 어떤 역할을 하나. 
조용석 입안에서 잘게 부서진 음식물은 침과 섞여 덩어리가 되고, 목과 식도를 통과해 위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 음식물 덩어리가 위에서 위액과 섞이고, 소장에서 담즙, 췌액, 장액 등과 섞이면서 영양분이 흡수되죠. 그 후 나머지가 대장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약 1.5미터 정도 되는 길이의 대장은 소장에서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에서 수분을 흡수해 단단한 대변을 만듭니다. 즉, 대장은 음식물의 분해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고 수분을 흡수하고 소화되지 않는 음식물을 저장·배설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장암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라는데.
조용석 현대인의 삶이 워낙 바쁘다 보니 아침을 거르거나 밥을 몰아서 한꺼번에 먹는 등 불규칙한 식습관이 반복되면 장 건강이 좋을 리가 없겠죠. 또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특히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붉은 육류 섭취가 늘면서 대장암 발병도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서양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것도 같은 이유인지.
조용석 대체로 그렇다고 보면 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와이로 이민 간 일본인 1세대는 본토에 사는 일본인과 대장암 발병률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그들의 후세인 일본인 2~3세대는 하와이 현지인들과 거의 비슷한 비율로 대장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세대와 달리 2~3세대는 현지인들처럼 육류 섭취가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추정하더군요. 

원선영 소화기내과 교수
원선영 소화기내과 교수

원선영 암이란 질병은 어떤 것 하나를 꼭 찍어서 그걸 발병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붉은 육류나 소시지나 햄, 베이컨 같은 가공육류 등을 많이 섭취할수록 대장암 발병률이 높다는 것은 경험적 수치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만인 사람의 대장암 발생 위험도는 일반인보다 최대 4배 가까이 높다고 해요. 현대인들이 이왕이면 과일이나 야채 그리고 섬유질 음식 등을 의식적으로라도 섭취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장암의 또 다른 위험요인은.
홍영기
식습관 외에도 음주나 흡연을 많이 할수록 대장암 발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결함 있는 유전자로 인해 대장암이 비교적 어린 시기에 발생하고, 유전자의 기능이 대장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장기도 안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대장암은 30대만 되도 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암이 생기기 전에 미리 대장을 절제해내기도 합니다. 

발병 시 주요 증상은. 
원선영
사실 특정 대장암 증상이 느껴진다는 것은 이미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갑자기 설사나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습관이 달라지거나 혈변이 나오는 경우에는 의심을 해봐야 하고, 더 심하면 복통까지 동반하게 됩니다. 

대장암의 요약병기별 5년(2014-2018년) 상대생존율 추이. 요약병기는 암이 그 원발 부위로부터 얼마나 퍼져있는지를 범주화2) 한 기본적인 분류 방법이다. 요약병기에 따르면 암의 범주를 국한(Localized), 국소(Regional), 원격(Distant), 모름(Unknown)으로 나눌 수 있다. 국한(Localized)은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 국소(Regional)는 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 침범한 상태, 원격(Distant)은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상태, 모름(Unknown)은 병기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대장암의 요약병기별 5년(2014-2018년) 상대생존율 추이. 요약병기는 암이 그 원발 부위로부터 얼마나 퍼져있는지를 범주화2) 한 기본적인 분류 방법이다. 요약병기에 따르면 암의 범주를 국한(Localized), 국소(Regional), 원격(Distant), 모름(Unknown)으로 나눌 수 있다. 국한(Localized)은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 국소(Regional)는 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 침범한 상태, 원격(Distant)은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상태, 모름(Unknown)은 병기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정기적인 검진을 강조하는 이유는.
조용석
대장암은 1기 이전에만 발견하면 항암치료 없이 수술치료만으로도 9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이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핵심입니다. 건강보험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분변 잠혈검사도 활용하고, 대장 내 용종이 암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40대 이후에는 5년에 한 번씩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병기에 따라 치료법도 다를 텐데.
조용석
0~1기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2~3기는 수술치료와 더불어 항암치료를 병행합니다. 4기인 경우에는 생명연장을 위한 항암치료를 위주로 하죠.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술을 잘하기 위해서 종양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영기 대장항문외과 교수
홍영기 대장항문외과 교수

홍영기 사실 종양의 크기가 아니라 종양이 조직을 침투한 정도가 대장암 치료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암세포가 미세혈관이나 미세림프에 침투하지 않은 초기 상태인 경우 대장내시경 용종 제거술로만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은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적절히 복합적으로 진행합니다.  

항암화학요법의 주된 치료방법은.
홍수정
대장암의 경우 항암화학요법은 크게 보면 ▲수술 후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보조적 치료 ▲2~3기 직장암에서 수술 전에 방사선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투여 ▲간 또는 폐에 국한된 전이암에서 수술이 가능하도록 종양의 크기를 줄이기 위한 선행화학요법 ▲전이나 재발이 시 생명 연장을 위한 목적 등을 위해 시행합니다. 

직장암의 경우 방사선치료를 하는 동안 크기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나 수술 이후 병리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치료를 하고, 결장암의 경우에는 외과 수술 후 병기에 따라 항암치료가 필요한 경우 약 6개월 동안 재발방지를 위해 보조적으로 항암치료를 진행합니다. 보통 2~3기 대장암의 보조항암요법은 표적항암치료제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항암제로만 치료한다는 것이 전이암치료와 약간 다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홍수정 종양혈액내과 교수
홍수정 종양혈액내과 교수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조영석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고 과일, 채소 등을 평소에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에 직접적인 치료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방에는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의식적으로 우리의 식생활을 되돌아보고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선영 환자들에게 늘 하는 말 있어요. ‘숙변이란 없어요. 건강보조식품 회사에서 만든 말일 뿐입니다’라는 말이죠. 장 점막은 미끈미끈한 점액질로 덮여있고, 그 물질을 계속 분비하기 때문에 장 점막의 융모 사이에 대변이 붙어 있는 것은 불가능해요. 따라서 숙변제거는 대장의 건강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다만 조 교수님 말씀처럼 식이섬유, 과일, 야채 등의 섭취는 대장 건강에 분명 도움이 되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홍영기 대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에 대해 주저하다가 때를 놓쳐서 응급실로 실려 오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요즘은 70세 이상 나이 든 분들도 육체적으로 건강해서 충분히 수술이 가능한 경우도 많아요. 적극적인 선택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대장암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홍수정 고양시에 노인인구가 많다 보니 홍 교수님 말씀처럼 나이가 든 분들 중에 수술은 싫고 항암치료만 하겠다고 고집하는 환자들을 종종 만납니다. 항암치료는 보조적 치료수단일 뿐이에요. 요즘은 로봇수술 등 수술기법도 많이 발달했기 때문에 겁내지 말고 적극적으로 수술치료를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대장암 치료 의료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대장암 치료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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