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인터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나만의 지혜
97세 김동수 어르신부터 82세 고순자 어르신까지 우리가 인터뷰 했던 모든 어르신들은 각각 독특한 건강법을 가지고 계셨다. 배움의 달인, 나눔의 달인, 부항의 달인 등등 각자가 집중하는 건강법은 단순히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것이었다.
인터뷰 했던 어르신들의 공통된 특징은 한결같이 부지런하다는 것. 이 부지런함은 다른 나라 장수 어르신들이 가진 성실함과는 차이가 있었다. 다른 나라의 경우 개인적인 운동이나 부부 간의 관계 등 주로 개인적인 성실함이 강조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삶의 주변을 잘 챙기는 부지런함으로 확대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생활도 성실하지만 이웃과 나누고 베푸는 일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다른 공통점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라는 점, 그리고 규칙적이라는 점이다. 아침 점심 저녁을 꼬박꼬박 잘 챙겨먹고 자고 일어나는 시간도 일정했다. 음식은 좋은 음식을 챙겨먹기보다는 소식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또 대부분 약을 먹지 않고 있었다. 누구나 강조하는 운동은, 조깅과 헬스를 규칙적으로 하는 분들은 거의 없었고, 집 주변의 마을길을 꾸준히 걷는 분들이 많았다. 주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소통을 열심히 하는 것도 공통된 점이었다.
부지런하다 /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다 / 규칙적이다(식사시간 잠자는 시간 등) / 소식한다(몸에 좋은 음식보다 소식) / 약을 먹지 않는다 / 자주 걷는다 / 집중하는 무엇이 있다(부항 뜸 일 공부 등) / 주변 사람들과 친밀하다.
전문가 인터뷰
끝은 없어, 노년기에도 성장할 수 있다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서는 각각의 전문 영역에 맞는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강지원 변호사는 통곡물 전도사로서 통곡물 밥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밥을 바꾸면 몸이 바뀌고, 몸이 바뀌면 마음이 바뀐다는 것. 음식과 몸과 마음이 하나임을 역설했다.
박상철 교수는 생명체는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움직여야 한다, 내 몸이 기능하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노인독립운동이 필요하다는 점, 한국의 정자문화가 노년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점도 기억에 남는다.
정무성 숭실사이버대 총장은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이 들수록 이웃과 지역의 커뮤니티가 더 중요해진다는 점이다. 노인세대에 다른 색다른 해석도 흥미로웠다. 정 총장은 노인세대를 복지의 수혜자가 아니라 당당한 소비자로 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심욱섭 고양시의사회 회장은 치매의 조기검진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치매는 큰 병원에 갈 정도가 되면 이미 악화된 경우라며, 가까운 병원에서 매년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고양시가 전국 최초로 동네병원 치매무료검진제도를 만들었다는 점도 새로웠다. 문은희 한국알투루사 여성상담소장은 노인 시기는 끝이 아니라 더 영글어지는 시기라며, 노인되면 몸은 줄어들지만 마음은 더 자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소장은 가족에 대한 관심을 이웃과 사회로 확장하고, 좋아하는 일에 매진할 수 있다면 노년이 더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노미화 / 심리상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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