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터뷰 - 물 연구 이어가며 건강수명 100세 위해 기능수 강조하는 이규재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건강넷·고양신문 공동진행 건강도시 심층기획➏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할까’
해외 의료봉사하며 안전·건강한 물에 관심
질병을 예방·치료하는 기능수로 연구 확대
알칼리수·수소수 생활습관병·암 예방 효과
“몸에 좋은 물 의식적으로 찾아 마셔야”
[고양신문]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물은 공기와 더불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음식을 먹지 않고 한 달 이상 견디며 단식을 할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체내 수분의 2%가 부족하면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5%가 손실되면 혼수상태에 빠지며 12%를 잃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약 70%는 물이고 개개 세포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나 된다. 혈액의 약 83%, 심장의 약 79%, 비장과 근육도 약 75%가 물로 구성돼 있다.
요즘은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사람이 드물다. 대신 생수를 사서 마시거나 정수기를 통해 거른 물을 마시는 것이 보편화 됐다. 이규재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기대수명이 아니라 건강수명 100세 시대를 살기위해서는 이제 물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가능하면 좋은 물을 찾아 마셔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200여 편의 논문 중 절반 이상을 물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해 물 관련 국내 최고 권위자로서 인정받으면서 국제적인 연구와 교류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물학회 회장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오랜 기간 해외 의료봉사 경험과 임상체험, 수많은 실험·연구에 근거해 발표한 논문 내용을 요약해 전하며 건강한 노화와 질병의 예방·치료에 큰 도움이 되는 좋은 물의 섭취가 왜 중요한지 막힘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의학을 전공했고 의대교수로 일하면서 주로 물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는 모습이 왠지 좀 낯이 섭니다.
사실 어릴 때 제 꿈은 농부였습니다. 하지만 신앙심이 깊고 해외 선교활동을 중요하게 여긴 집안 어르신들의 권유로 의과대학으로 진학하게 됐죠. 본과 3학년 때 기생충학을 공부하겠다고 결심한 이후 지금까지 열대의학과 감염병학을 연구해왔습니다.
물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여 년 전부터 해외 필리핀,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부터였어요. 아프리카 대륙에서 물을 길어오기 위해 하루 동안 소모되는 노동시간이면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20개를 지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마저도 열악한 환경에서 수취한 오염된 물이다 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설사병 등으로 인해 고통 받고 심지어 사망하는 모습까지 보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물에 대해 연구하겠다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자연스레 물 연구가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고, 안전한 물을 넘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좋은 물에 대한 연구로까지 그 범위가 점점 더 넓어졌습니다.
물은 우리 몸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나요.
우리 체내에서는 혈액, 림프액 등을 포함해 약 40리터의 물이 하루에 5~7회 정도 순환합니다. 이러한 물이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 노폐물 배출, 체온 조절, 뇌의 활동, 신경 전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죠.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수분량은 약 1.5~2.5리터 정도인데, 평균적으로 음식을 통해 0.5~1.0리터를 섭취하고 약 1.0~1.5리터를 음료수로 섭취하게 됩니다. 마시는 물이 중요한 까닭입니다.
수돗물부터 정수기까지 짧은 기간 동안 물 소비 패턴이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우리도 60세가 되면 환갑잔치를 열던 시대가 있었잖아요. 그 시절 한국인의 주요 사망 질환이 설사병, 기생충, 결핵 등 감염병 때문이었어요. 불결한 환경과 오염된 물이 주요 원인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돗물을 마시게 됐습니다.
그 후 평균수명이 70세로 늘면서 성인병이 주요한 사망원인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 가장 중요한 질병이 고혈압, 당뇨병, 비만, 대사증후군이었습니다. 마시는 물도 다양화되기 시작했죠. 불소가 함유된 맛없고 건강 증진 효과도 없는 수돗물 음용의 시대는 지나가버렸고 정수기 물이나 생수가 기본이 됐습니다.
최근에 알칼리수 등 기능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유는 무엇일까요.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 접어들며 드디어 일상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영양 있는 음식을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면서 좋은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는 비법 아닌 비법이잖아요.
특히, 최근 생활습관과 연관된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기능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분해 약알칼리수, 알칼리이온수, 수소알칼리수 등 다양한 명칭의 기능성 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미 몇 십 년 전부터 기능수는 있어왔어요.
하지만 연구를 통해 기능수의 항산화기능이나 살균기능 등이 알려지고 주목 받으면서 100세까지 치매나 암 등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평소 기능수처럼 좋은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기능수를 개발해온 일본기능수연구재단은 2017년에 ‘기능수의 신시대’를 주제로 학술대회까지 열기도 했습니다.
수소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하고 계시죠.
요즘 나이 드신 분들이 가장 신경 쓰는 질병은 치매와 암입니다. 평균수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치매와 암 환자의 비율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질병은 쉽게 치료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예방을 하려면 오랜 기간 동안 건강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죠.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수소가 치매나 암과 같은 질병에 효과적인 물로 밝혀졌고, 이제는 의학계에서도 치료에 활용하는 물질이 됐습니다. 현재 저희 연구실 역시 수소의 의료적 활용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암이나 치매 예방과 치료에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 학부생들과 박사과정의 연구원들에게도 교과목으로 수소를 가르치면서 건강증진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죠. 수소는 노인건강과 수명연장뿐 아니라 미용에도 효과적이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칼리수, 수소수 등 기능수의 효과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해주신다면.
알칼리이온수(알칼리환원수)는 물의 입자가 작아 흡수와 배출이 빠르고, 인체에서는 위장질환과 고혈압, 당뇨병, 비만과 같은 생활습관 관련 질환에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중금속과 미세먼지의 배출도 촉진시키죠. 알칼리이온수는 그 생성과정 중에 수소와 미네랄의 함량을 증진시키기 때문에 일부 수소에 의한 항산화효과와 미네랄 증가로 인체 면역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소수는 노인건강에 특히 효과적이에요.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최근에는 일부 암에 대한 치료제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수소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항산화제로 음용, 목욕, 가스흡입을 통해 우리 몸 구석구석까지 전달돼 항산화효과를 가져다줍니다. 노화와 관련된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피부 주름의 개선이나 미백효과 까지 있어서 미용분야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기능수의 하나인 차아염소산수(살균수)는 살균력과 안전성이 높아 가정이나 학교 등 개인위생이나 집단위생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공중살포도 가능하기 때문에 코로나 방역에 이용되고 있고, 손 세정, 음식물 살균, 수영장 살균, 외상환자 치료, 화상환자 치료, 고질적인 욕창의 치료 등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한국물학회는 언제 생겼고 주로 무슨 활동을 해왔나요.
한국물학회는 기능수에 대한 연구를 이어오던 중 좋은 물과 관련된 국내의 인식과 제도가 열악하다는 것을 알고 설립하게 됐습니다. 과거에는 미네랄 농도, 알칼리성 정도, 온천수 판매 등이 수돗물을 기준으로 하는 물 관련법의 적용을 받아 기능성을 인정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물 효과의 중요성에 대해 꾸준히 학술활동을 이어오고 홍보하며 물을 활용한 국민 건강증진 기반을 마련과 제도개선에 힘써 왔습니다. 그래서 알칼리수, 온천수, 수소수, 미네랄수 등의 생산·판매와 보급에 기여하며 지금은 제도적 어려움 없이 좋은 물을 국민들에게 보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 조언을 한다면.
약 보다는 음식을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면서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건강의 비법입니다. 다양한 비타민, 미네랄, 효소,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면역과 장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되는 신선야채를 수시로 섭취하고 시간을 내서 꾸준히 운동을 하는 좋습니다.
거기에 더해 알칼리수나 수소수를 평소 꾸준히 마시는 것도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해보니 특히 공복에 마시는 기능수는 그 효과가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능수가 만성질환은 물론 치매나 암 예방과 관리에도 분명히 효과가 크다는 것을 믿고 평소 지속적으로 좋은 물을 찾아 마실 것을 권합니다. 그러면 병원에 다니면서 병을 치료해가며 고통 속에서 맞는 100세가 아니라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하며 100세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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