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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도시 곳곳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 개인형 이동장치(PM). 마치 미래 영화 속 장면처럼 한 번 발만 짚으면 어느 곳이든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함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출근길, 학교길, 심지어 짧은 거리의 쇼핑까지 PM은 우리의 일상에 빠르게 자리 잡았다.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PM) 이용 증가와 함께 PM 관련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2018년 225건이었던 PM 사고는 2022년 2386건으로 10.6배 증가했고, 사망자 수도 4명
오피니언
이광수 일산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감
2024.04.29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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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정의 한의학』 저자, 고광석 대명한의원장자연을 이해하고 어긋나지 않은 행동만으로도 건강한 생활[고양신문] 고양신문, 건강넷, 사과나무 의료재단이 주최하는 가 지난 25일 사과나무교육센터 대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는 고양시민의 건강을 위해 오랫동안 진료해온 한의사이자, 저자인 대명한의원 고광석 원장이 들려주는‘상고시대 백 세 건강법’이다. 고광석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를 마치고 동 대학원에서 한방 병리학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30대 초반 소문학회(素問學會)와
오피니언
노미화 사과나무마음건강센터 센터장
2024.04.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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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국민의 대표를 뽑는 총선이 끝났습니다. 사회 교사의 숙명처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우리 지역에 필요한 정책을 함께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업 그 자체로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유권자가 아닌 학생들에게 이 시간은 어쩌면 때가 되면 늘 하는 민방위 훈련 같은 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학생 자치를 담당했던 중 겪었던 일화가 떠올랐습니다. 선거 수업 5분을 남기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2016년 7월, 학생회장 입후보 마감이 끝나 2팀의 경선이 확정된 다음 날 아침 교무실 문이 열렸습니다.
오피니언
송원석 일산양일중 교사
2024.04.2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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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 모미지다니공원에 가면 눈에 익은 육각 지붕의 정자 하나가 연못가에 외롭게 서 있다. 안내판에는 “이곳에 있는 육각정은 한국경기도벽제관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1918년 옮겨졌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라고 친절하게 일본어와 한국어로 설명되어있다. 이처럼 일본인들조차 인정하고 있는 우리의 정자가 어떠한 사연으로 낯선 일본 땅으로 건너가게 된 것일까 자못 궁금하다.매년 3월 14일이면 고양시 행주산성 충장사에서는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의 승전을 기념하는 가 열린다. 당시 전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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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열 고양문화원 고양학연구소 전문위원
2024.04.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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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얼른 귀부터 씻자.”희영이라는 고등학교 때 친구는 누군가 내 험담을 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내 손을 잡고 수돗가로 갔다. 이미 안 좋은 얘기는 다 들었고 마음도 상했는데 귀를 씻는다고 없던 일이 되나 싶었지만 친구가 시키는 대로 했다. 위로하려는 마음을 다치지 말게 하자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손가락 끝에 물을 묻혀 귀에 뿌리고 “이제 됐지?”하고 억지로 웃어 보여야 그 의식(?)이 끝났다. 그때는 뭐 이런 게 문제를 해결해줄까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귀를 씻는 행위는 제법 효험이 있었다. 그렇게 하고 나면 들은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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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숙 『그림책은 힘이 세다』 저자
2024.04.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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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승을 거뒀다. 불과 5~6%의 득표율 차이를 무시할 수 있는 한국형 소선거구제의 한계에서 나온 결과이기도 하다.향후 국회 운영과 입법을 주도하게 될 민주당 공약 중에서 눈에 띄는 게 있다. ‘온동네 돌봄’이다. 아이돌봄서비스를 학교가 아닌 지역사회 중심으로 하겠다는 의도다. 무슨 철학과 가치를 갖고 그런 공약을 만들어 냈는지 배경을 알 수는 없지만, 말 바꾸기의 전형이다. 2023년 시범사업으로서 시작한 늘봄학교가 본격적 확대 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네가 하는 것이 배가 아파서 나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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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24.04.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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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선거가 끝났다. 한바탕 말싸움이 끝난 느낌이다. 말싸움 뒤의 허망함이 밀려온다. 민주가 이겼고, 국힘은 졌다고 표계산을 하지만, 진짜 이기고 진걸까. 어쩌다 대통령이 된 윤석열 대통령은 검사 경력이 전부인 인생답게 쩌렁쩌렁 말 정치를 한다. 이 말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생각하고 예측하는 능력은 모자란 것 같다. 당연하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경험하고 쌓이지 않으면 잘 하기 어렵다.윤석열 대통령은 어쩌다 대통령이 되었을까. 확실하게 한몫한 건, 더불어민주당과 언론이다. 진보를 내건 정치인들의 도덕성 논란과 이 논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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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2024.04.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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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도시인에게는 고향이 없다고들 합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곳, 훗날 늙고 작아진 몸으로 돌아가 안기고픈 곳이 없다는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그것이 무척 쓸쓸하게 느껴진 저는 고향을 하나 만들기로 했습니다. 마흔을 앞두고 보니, ‘아는 시골’ 하나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춘천에 있는 한 선원에 다녀왔습니다. 노년에 혈혈단신으로 시골에 기거하기에는 불안한 감이 있어 선량한 사람들이 모인 곳 근처에 터를 잡을 요량입니다.오가는 데만 9시간이 넘게 걸리는 여정이다 보니, 길동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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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노파) 작가
2024.04.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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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예부터 아이들이 밥을 잘 안 먹거나 키가 안 크면 “보약 한재 먹어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어르신들이 많이 하시곤 했다. 요새는 건강기능식품이 많기 때문에 한약을 먹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몸이 허약해졌다고 생각이 들 땐 이 말이 가장 먼저 나온다. 이처럼 우리 일상 속에 한약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허약 체질 개선이나 어린이 성장, 식욕 부진뿐만 아니라, 비염, 소화기 질환 등 각종 만성 병증에도 좋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한약을 찾는 어린이 환자가 많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경우 한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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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경 경희서울한약국 한의학박사
2024.04.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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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요즘 농장에 가면 빗자루한테 일을 시켜도 부족할 만큼 할 일이 치쌓여있다. 그런데도 나는 세상 한가한 사람처럼 느긋하게 평상에 앉아서 아, 참 좋다 감탄을 해가며 꽃들에게 마음을 뺏길 때가 많다. 농장을 품은 앞산에는 진달래가 흐드러졌고, 농장 주변에 일렬로 늘어선 목련엔 폭죽이 터지듯 순백색의 꽃이 만개했다. 목련 아래쪽엔 울타리 역할을 하는 개나리가 주변을 온통 샛노랗게 물들였고, 농막 옆으로는 이팝나무의 꽃이 물살에 부서지는 햇살처럼 반짝인다. 농장 주차장에서 느티나무 쪽으로 걸어오는 길가에는 냉이꽃과 제비꽃과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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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소설가
2024.04.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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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요즘 사과값 폭등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과일의 대명사인 사과는 우리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과일중 하나다. 아마 과일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사과일 정도로 사과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과일이다. 성경에서 언급된 선악과가 사과로 생각될 정도로 사과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과는 바나나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과일로도 유명하다.사과나무는 발칸반도가 원산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과나무는 민족이동에 따라 전 세계로 전파되어 각국마다 고유한 재래종 사과가 있을 정도로 원산지에 대한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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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현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
2024.04.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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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4월 6일부터 한 달간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시작됩니다. 한 달 전부터 주민회의를 통해 축제를 점검하고, 심사받고, 축제위원들을 선정하고, 무대와 축제시설들을 설비하고, 소방·의료·치안 등을 점검하고, 다들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청보리 도정공장에서는 보리쌀을 도정하여 포장하고, 마을 주변을 청소하느라 온 마을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이제 사람의 일을 마치고, 하늘이 도와주길 기다립니다. 가파도는 섬이라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준비를 하더라도 헛수고가 되기 때문입니다. 날씨여, 쾌청하라. 파도여, 잠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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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인문학자
2024.04.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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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4월 16일 아침, 나는 광주 조선대병원에 있었다. 전날 아버님이 쓰러졌다는 소식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는 했지만, 아직은 보내드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슬픔이 코앞까지 찾아오진 않았다. 의식 없는 아버님이 혹시나 깨어나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하며 대기실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했다. 오전 10시경이었을 것이다. 승객 전원 구조라는 자막이 달린 속보 뉴스를 보았다. ‘그래, 다행이네,’ 하는 생각뿐이었다. 당장 눈앞에 생사를 오가는 아버님과 그걸 두려워하는 남편을 위로하는 데 온 신경이 쏠려 있었다. 이것이 끔찍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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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애
2024.04.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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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일이 다기오고 있으나 막상 선거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쓰는 건 조심스러워진다. 모든 진영이 선거 승리를 위해 혈안이 되어 있으니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유권자로서 할 소리는 해야 한다. 고양시 4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의 후보가 당선을 위해 유권자들 앞에 이런저런 공약을 내놓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각 후보들이 내놓은 다양한 공약들이 다 실현된다면 고양시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이 될 것이다. 그러나 국정을 책임지는 국민의 대표들을 뽑는 선거치고는 국가운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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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구 전 주독일 대사
2024.04.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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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따스한 봄바람, 새싹 돋는 흙냄새, 그리고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계절, 봄. 봄은 새로운 시작과 활기찬 에너지를 상징하지만, 운전자들에게는 위험한 불청객을 데려온다. 바로 졸음운전이다. 봄철에는 잦은 기온 변화, 미세먼지, 그리고 긴장감 완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졸음운전 위험을 높인다. 겨울 추위를 견뎌낸 후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면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완화되고, 잦은 기온 변화는 피로 누적을 가속한다. 또한,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고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을 감소시켜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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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일산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경감
2024.04.02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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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기후 위기의 시대, 해수면상승으로 국토가 수몰될 위기에 처한 국가는? 네덜란드 연안과 이탈리아 베네치아도 종종 거론되지만, 동남아나 남태평양의 저개발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호주 북동쪽에 있는 투발루, 솔로몬제도, 마셜제도, 키리바시 등 섬나라들은 긴급한 지구촌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들 섬에서는 해안가에 주로 공동체를 이루어 살기 때문에 해수면상승과 허리케인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삶의 터전이 무너지면 복구는 더디고, 특히 여성과 아이들, 노인들의 삶은 더욱 힘겨울 수밖에 없다. 이들 마을 주변에는 우리네 소나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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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욱 에코코리아 이사
2024.04.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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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선거가 다가옵니다. 선거는 국민에게 주어진 최대의 권리입니다. 헌법 제1조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헌법에 비추어 보면, 선거는 우리의 권력을 대신해 국가를 통치하고 운영할 수 있는 대리 권력을 선택하는 권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권력을 선택할 수 있는 막중한 권리를 앞에 두고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내 권력을 위임할 후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빈약합니다. 후보자의 역량과 품성, 소신을 알기 어렵습니다. 언론에 나오는 후보자 정보는 상대편을 공략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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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발행인
2024.04.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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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동강할미꽃이 피기 시작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김금호 사무처장이 보내온 사진에 예쁜 꽃포기가 하늘을 향해 수줍은 듯 미소짓는 모습이 담겼다. 3월 중순 넘어가면서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다면서 예년보다 한 주일쯤 이르다고 한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가 동강할미꽃에도 영향을 준 건 아닐지 김 처장은 걱정한다. 동강할미꽃은 전설에 나오듯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할머니 허리처럼 줄기가 굽어 머리를 숙인 채 피는 여느 할미꽃과는 사뭇 다르다. 회갈색 석회암 절벽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핀다. 토양의 산성도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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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택 생태평론가
2024.04.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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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탈북민을 다룬 다큐나 영화에는 일단 눈길이 간다. 탈북민의 삶 자체가 드라마틱할 수밖에 없고, 그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 사회를 돌아볼 수도 있다. 영화 (김희진 감독, 송중기 주연)이 업로드된다는 넷플릭스 예고를 보고 은근히 기다려졌다. 십몇 년 전 출간된 소설 (조해진, 창비)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라 하니, 원작의 장점을 잘 살리기만 해도 볼 만할 것 같았다. 하지만 제작사가 넷플릭스? 또 쓸데없는 장면에 돈 바르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다.공개 첫날, 리모컨을 눌렀다. 전반부는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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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종 기자
2024.03.2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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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종종 피켓을 들 일이 생긴다. 알리고 싶은 진실이 있어서, 함께하자고 권하고 싶은 활동이 있어서 그렇다. 지하철역에서, 사람이 많은 대로변에서 피켓을 들고 자주 서 있었다. 두렵거나 긴장되는 마음이 든 적은 별로 없다. 나의 의견이 시민으로서 존중받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욕하고 지나가는 시민들이 나의 일상을 침범하거나 무너뜨리지 못할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피켓을 들었을 때는 떨리고 위축되었다. 눈빛 하나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을 느끼고, 무관심하게 스쳐가는 동료들 사이에서 몸을 웅크린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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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활동가
2024.03.28 16:29